['99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하) '한경 선정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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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92년부터 한햇동안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았던 상품을 "히트상품"으로 선정 발표해 왔다.
기업들의 신상품 개발노력을 격려하고 그 노하우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
산업의 수준을 가일층 발전시키자는 의도였다.
히트상품들의 면면을 보면 숨가빴던 지난 10여년간의 한국산업사를 읽을 수
있는 생생한 자료가 된다.
기업의 제품개발 추세는 물론 소비트렌드, 마케팅 동향, 그리고 경기상황
까지 느낄 수 있다.
한국 경제는 80년대의 고도성장기와 증권 및 부동산시장의 활황을 맛봤다.
90년대 들어서는 버블(거품)경기 논쟁이 일면서 뒤이어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정점은 97년말 느닷없이 찾아온 IMF 사태였다.
국내 기업들은 숨가쁜 변화의 와중에서도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로 기업혁신
을 계속했다.
일부 신제품은 반세기동안 고착된 시장구조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거나
새로운 스타기업의 탄생을 이끌었다.
<> 상품 트렌드 =90년대 들어 기업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상품과 서비스
의 변화도 빨랐던 부분은 역시 정보통신 분야였다.
이 분야 히트상품의 변천사를 살피노라면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다.
정보통신분야 히트상품은 한국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사를 그대로 축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92년 첫해 정보통신분야 히트상품은 데이콤의 "국제전화 002"였다.
"002"는 한국통신이 독점하던 국제전화 시장에 뛰어들어 "10% 싸다"는
저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94년엔 무선호출기(삐삐)가 히트상품 대열에 뛰어들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늘려 갔다.
휴대폰의 보급으로 인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아직도 신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삐삐는 뒤이어 등장한 휴대폰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96년엔 삼성전자의 핸드폰 단말기 애니콜이, 97년엔 한국통신프리텔의
016 PCS 서비스가 히트상품이 됐다.
삐삐 가입자를 모집하던 길거리의 판촉대도 순식간에 핸드폰 용으로 대체
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보급과 각종 컴퓨터 및 용품의 발달로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분야의 히트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들도 한국 가전업계의 신기술
동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가전제품의
수준을 매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해 왔다.
예를 들어 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92,95년), 금성사(현 LG전자)의
카오스세탁기(93년), 삼성전자의 손빨래세탁기(95년) 등은 저마다 특색있는
제품컨셉트와 독창적인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가전제품에서는 점점 대형화 고급화돼 가는 소비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와 명품플러스원TV, LG전자의 바이오사계절에어컨
등 외국제품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명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국내 산업을 리드하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독주가 눈에 띈다.
현대는 엘란트라 쏘나타 아반떼 티뷰론 그랜저XG 등 내놓는 신제품마다
돌풍을 일으키며 정상가도를 질주했다.
쌍용자동차의 무쏘, 대우자동차의 마티즈,기아자동차의 카니발 등도 시대의
변화상을 정확히 읽어낸 상품들이다.
삼성자동차의 SM5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탄생, 화제가 됐지만 산업구조
조정의 파고에 휩쓸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트맥주는 잘 만든 히트상품 하나는 산업의 지형도까지 바꿔 놓는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제품이다.
9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 반세기동안 지속된 OB맥주 대 조선맥주의
시장점유율 7대 3의 구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깨끗한 물"을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하이트맥주는 매년 한국경제신문사
의 히트상품 리스트에도 단골로 등장했다.
OB맥주는 이후 OB라거로, 진로쿠어스맥주는 카스맥주로 맹렬히 추격중이다.
소주에서는 역시 진로가 참나무통맑은소주 참진이슬로 등을 연달아 히트
시켜 저력을 과시했다.
문화상품에서도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사계절출판사의 "반갑다 논리야", 김건모의 히트앨범 "잘못된 만남",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쉬리" 등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 마케팅 동향 =히트상품은 흔히 MPQ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마케팅(Marketing) 가격(Price) 품질(Quality)의 세 박자가 절묘히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중 마케팅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심리적 가치를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의 마케팅 화두는 주로 개별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상승시키느냐
였다.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는 컬러마케팅처럼 패키지 디자인을 강조하는데 이어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는 감성마케팅까지 다양한 신기법들이 화제에
올랐다.
이후 극심한 불황이 닥치자 홀쭉해진 소비자의 지갑을 어떻게 열수
있느냐는게 마케터들의 고민거리가 됐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고객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
하면서 전화 인터넷 전단 등 다양한 판촉수단을 구사하는 DB마케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히트상품은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으로 만들어진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신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들은 다음의 6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간파했다.
<>사원들이 신상품에 대해 집착하도록 인센티브 등을 통해 유도 <>미래
세계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해 운영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반영 <>강력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리더십 <>경쟁업체
에 대한 끊임없는 벤치마킹 등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히트상품도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는 기업만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고 시장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단언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경 히트상품 상위 수상기업들(92-98년) ]
<> 삼성전자(8) : LDP(92) 그린헬스컴퓨터(94) 손빨래세탁기(95)
명품플러스원(96,97,98) 지펠냉장고(98) 애니콜(98)
<> 현대자동차(6) : 엘란트라(92) 소나타II(93,94) 아반떼(95)
그랜저XG(98) EF쏘나타(98)
<> 대우전자(5) : 공기방울세탁기(92,93,96,98) 대우입체냉장고(94)
<> LG전자(5) : 카오스세탁기(93) 아하프리(96) 통돌이세탁기(97)
가스오븐레인지 쁘레오(98) 바이오에어컨(98)
<> 제일제당(4) : 즉석국시리즈(92) 컨디션(94) 식물나라(96) 햇반(97)
<> 태평양(4) : 마몽드33호(93) 마몽드미스티퍼플(94)
아이오페 레티놀 2500(97) 아이오페 비타젠화이트(98)
<> LG생활건강(3) : 한스푼세제(92) 죽염치약(93) 더블리치샴푸(98)
<> 하이트맥주(3) : 하이트맥주(93,94,95)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
모았던 상품을 "히트상품"으로 선정 발표해 왔다.
기업들의 신상품 개발노력을 격려하고 그 노하우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
산업의 수준을 가일층 발전시키자는 의도였다.
히트상품들의 면면을 보면 숨가빴던 지난 10여년간의 한국산업사를 읽을 수
있는 생생한 자료가 된다.
기업의 제품개발 추세는 물론 소비트렌드, 마케팅 동향, 그리고 경기상황
까지 느낄 수 있다.
한국 경제는 80년대의 고도성장기와 증권 및 부동산시장의 활황을 맛봤다.
90년대 들어서는 버블(거품)경기 논쟁이 일면서 뒤이어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정점은 97년말 느닷없이 찾아온 IMF 사태였다.
국내 기업들은 숨가쁜 변화의 와중에서도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로 기업혁신
을 계속했다.
일부 신제품은 반세기동안 고착된 시장구조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거나
새로운 스타기업의 탄생을 이끌었다.
<> 상품 트렌드 =90년대 들어 기업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상품과 서비스
의 변화도 빨랐던 부분은 역시 정보통신 분야였다.
이 분야 히트상품의 변천사를 살피노라면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다.
정보통신분야 히트상품은 한국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사를 그대로 축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92년 첫해 정보통신분야 히트상품은 데이콤의 "국제전화 002"였다.
"002"는 한국통신이 독점하던 국제전화 시장에 뛰어들어 "10% 싸다"는
저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94년엔 무선호출기(삐삐)가 히트상품 대열에 뛰어들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늘려 갔다.
휴대폰의 보급으로 인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아직도 신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삐삐는 뒤이어 등장한 휴대폰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96년엔 삼성전자의 핸드폰 단말기 애니콜이, 97년엔 한국통신프리텔의
016 PCS 서비스가 히트상품이 됐다.
삐삐 가입자를 모집하던 길거리의 판촉대도 순식간에 핸드폰 용으로 대체
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보급과 각종 컴퓨터 및 용품의 발달로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분야의 히트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들도 한국 가전업계의 신기술
동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가전제품의
수준을 매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해 왔다.
예를 들어 대우전자의 공기방울세탁기(92,95년), 금성사(현 LG전자)의
카오스세탁기(93년), 삼성전자의 손빨래세탁기(95년) 등은 저마다 특색있는
제품컨셉트와 독창적인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가전제품에서는 점점 대형화 고급화돼 가는 소비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와 명품플러스원TV, LG전자의 바이오사계절에어컨
등 외국제품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명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국내 산업을 리드하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독주가 눈에 띈다.
현대는 엘란트라 쏘나타 아반떼 티뷰론 그랜저XG 등 내놓는 신제품마다
돌풍을 일으키며 정상가도를 질주했다.
쌍용자동차의 무쏘, 대우자동차의 마티즈,기아자동차의 카니발 등도 시대의
변화상을 정확히 읽어낸 상품들이다.
삼성자동차의 SM5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탄생, 화제가 됐지만 산업구조
조정의 파고에 휩쓸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트맥주는 잘 만든 히트상품 하나는 산업의 지형도까지 바꿔 놓는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제품이다.
9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 반세기동안 지속된 OB맥주 대 조선맥주의
시장점유율 7대 3의 구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깨끗한 물"을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하이트맥주는 매년 한국경제신문사
의 히트상품 리스트에도 단골로 등장했다.
OB맥주는 이후 OB라거로, 진로쿠어스맥주는 카스맥주로 맹렬히 추격중이다.
소주에서는 역시 진로가 참나무통맑은소주 참진이슬로 등을 연달아 히트
시켜 저력을 과시했다.
문화상품에서도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사계절출판사의 "반갑다 논리야", 김건모의 히트앨범 "잘못된 만남",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쉬리" 등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 마케팅 동향 =히트상품은 흔히 MPQ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마케팅(Marketing) 가격(Price) 품질(Quality)의 세 박자가 절묘히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중 마케팅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심리적 가치를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의 마케팅 화두는 주로 개별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상승시키느냐
였다.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는 컬러마케팅처럼 패키지 디자인을 강조하는데 이어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는 감성마케팅까지 다양한 신기법들이 화제에
올랐다.
이후 극심한 불황이 닥치자 홀쭉해진 소비자의 지갑을 어떻게 열수
있느냐는게 마케터들의 고민거리가 됐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고객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
하면서 전화 인터넷 전단 등 다양한 판촉수단을 구사하는 DB마케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히트상품은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으로 만들어진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신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들은 다음의 6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간파했다.
<>사원들이 신상품에 대해 집착하도록 인센티브 등을 통해 유도 <>미래
세계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해 운영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반영 <>강력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리더십 <>경쟁업체
에 대한 끊임없는 벤치마킹 등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히트상품도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는 기업만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고 시장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단언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경 히트상품 상위 수상기업들(92-98년) ]
<> 삼성전자(8) : LDP(92) 그린헬스컴퓨터(94) 손빨래세탁기(95)
명품플러스원(96,97,98) 지펠냉장고(98) 애니콜(98)
<> 현대자동차(6) : 엘란트라(92) 소나타II(93,94) 아반떼(95)
그랜저XG(98) EF쏘나타(98)
<> 대우전자(5) : 공기방울세탁기(92,93,96,98) 대우입체냉장고(94)
<> LG전자(5) : 카오스세탁기(93) 아하프리(96) 통돌이세탁기(97)
가스오븐레인지 쁘레오(98) 바이오에어컨(98)
<> 제일제당(4) : 즉석국시리즈(92) 컨디션(94) 식물나라(96) 햇반(97)
<> 태평양(4) : 마몽드33호(93) 마몽드미스티퍼플(94)
아이오페 레티놀 2500(97) 아이오페 비타젠화이트(98)
<> LG생활건강(3) : 한스푼세제(92) 죽염치약(93) 더블리치샴푸(98)
<> 하이트맥주(3) : 하이트맥주(93,94,95)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