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상태로 유통되는 고품질 과즙음료(주스)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음료업체들이 용기를 다양화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며 불꽃튀는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음료업계는 고품질 냉장주스 시장이 지난해 4백40억원대에서 올해는 2배
규모인 8백8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냉장주스 수요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고품질 주스를 찾는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

해외에서 코카콜라 이물질 소동이 일어 콜라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냉장주스는 섭씨 4도 이하로 유통되며 생과즙이 들어 있어 값이 비싸다.

1리터들이 오렌지 냉장주스는 산매점에서 2천2백원선에 팔리는 반면
일반 주스는 1.5 리터리가 2천원선에 나간다.

냉장주스로는 롯데칠성의 콜드주스, 서울우유의 아침에주스, 매일유업의
썬업, 해태음료의 컨추리 등이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냉장주스 광고전이 불붙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 2백40ml들이 "콜드미니" 주스를 내놓으면서 탤런트
유동근을 모델로 TV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해태음료도 지난 5월 기존 제품(1.8리터)보다 용량이 작은 1리터짜리
컨추리 냉장주스를 내고 탤런트 심은하를 기용,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매일유업도 올 하반기중 유동근 심은하에 버금가는 "빅 모델"을 기용해
TV광고를 만들 예정이다.

음료업체들은 냉장주스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일제히 대폭 늘려 잡았다.

지난해 냉장주스로 1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롯데칠성은 올해는 3배가
넘는 5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롯데는 콜드미니가 당초 예상보다 2배이상 팔려 나가자 생산라인을
밤낮으로 풀가동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지난해 60억원에 그쳤던 냉장주스 매출을 올해는 1백2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우유는 1백45억원에서 1백70억원으로, 매일유업은 77억원에서
98억원으로 매출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