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 코리아펀드'' / 현대증권.투신 ]

"BUY KOREA 펀드".

한국을 사버리겠다는 도발적인 이름의 펀드가 한국 증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객장을 직접 찾아가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던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식간접투자라는 방식을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 효율성이 직접투자를 훨씬 웃돈다는 것도 입증했다.

그래서 개미군단의 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몰려들고, 이게 에너지가 돼
증시가 타오르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의 구도를 통째로 흔들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2일 처음 판매를 시작한 바이 코리아펀드는 지난6월26일 현재
7조6천19억원어치나 팔렸다.

하루평균 6백38억원의 뭉칫돈이 이 펀드로 몰려든 셈이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동포들도 바이 코리아펀드를 사가고
있다.

바이 코리아 열풍이 해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 코리아펀드에 이처럼 돈이 몰려드는 이유는 단 한가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을 잘 모르는 개인투자가들이 직접투자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

심하게 말하면 10명중에 절반이상은 원금을 까먹는다.

그러나 바이 코리아펀드는 간접투자를 통해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원금과 배당수익을 나눠주는
스폿펀드는 이미 54개가 이익금을 분배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회장, 정몽헌 현대회장, 정몽준
의원 등 4부자도 스폿펀드에 각각 10억원씩 가입해 1억원씩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4부자는 44억원의 돈을 바이 코리아 나폴레옹 펀드에 다시 넣었다.

나폴레옹 펀드는 지난달 28일 현재 50%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높은 수익성이 바이 코리아펀드의 장점이다.

바이 코리아펀드의 강점은 체계적인 자금운용과 위험관리를 꼽을 수 있다.

12명의 전문가가 자금 운용을 맡는다.

경제 업종 매매기법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팀을 짜 돈을
굴리고 있다.

기금의 리스크 매니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키퍼씨와 자문계약을
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율과 투자기간을 다양화한 것도 장점이다.

사용목적에 따른 상품과 단기고수익형 또는 장기성장형 등 수익목표대별
상품을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안정형인 1호 펀드와 2호 펀드는 퇴직금 자녀행복 하모니 르네상스로 상품이
나뉘어 있다.

성장형 펀드는 나폴레옹 스폿 인덱스헷지 코스닥 등 공격적 상품을 묶어
놓았다.

또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달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골든벨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증시환경도 바이 코리아 열풍에 한몫을 했다.

선물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이 등장하면서 웬만큼 증권을 안다는 개인투자가
들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 일본등 국제증시와 시장흐름을 함께하는 동조화현상마저 가세해
개인투자가들의 설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인터넷 등 일반인들이 가치판단하기가 어려운 신종 사업들도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개인투자가들에게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증권도 큰 수혜자중 하나다.

사이버 거래에 따른 수수료 인하로 증권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가 많은 회사들은 끄떡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들의 시각이다.

바이 코리아펀드를 판매하는 현대증권이 대표적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수입으로 위탁수수료에 대한 의존비중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바이 코리아펀드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원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 구상은 원대하다.

3년내에 1백조원어치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60조원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마케팅을 실시, 국제화된 펀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더이상 20조원 규모의 외국인자금에 끌려다니는 증시가 돼서는 안된다"는
게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바이 코리아 철학이다.

일본 NTT 한개 회사의 싯가총액에도 못미치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
이 발생한다는 것.

따라서 증시의 규모를 키워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고 국민 모두를
"주식부자"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현대증권의 꿈이 바이 코리아 펀드를 통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