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저XG''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XG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간 2천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대형차들 판매량이 1천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차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를 충분히 짐작케 하는 수치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독일에서만 4백여대가 팔렸다.

미국의 디트로이트 뉴스지는 그랜저XG가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와 경쟁할
수 있는 차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내년봄 수출을 시작할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랜저 XG의 주고객층은 의사 변호사 기업체임원 등 30~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렉서스와 혼다의 "아큐라"에 버금가는 디자인과 성능 안정성 편의성 등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우선 디자인 면에서 기존 그랜저가 중후한 멋을 지녔다면 그랜저 XG는
도시적인 세련미를 풍기고 있다.

곡선과 직선이 이상적 조화를 이루고 있고 측면 유리창이 차체와 분리된
"하드 탑"스타일을 채택해 리무진처럼 탁트인 시야를 확보한 것도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이는 세련된 품격과 강인한 이미지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강렬한 주행 이미지를 연출하는 차의 앞면과 서구형의 뒷면이 잘 조화된데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낮게 깔려 안정감을 주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차의 조류에 맞춰 차의 외관을 콤팩트하게 만들면서 실내에서
는 보다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동변속기(노클러치) 겸용 자동변속기를
국내 최초로 장착했다.

전세계적으로도 포르쉐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의 일부 최고급 차에만
적용되고 있는 변속기다.

"H매틱"으로 이름 붙여진 이 변속기는 운전자가 자동변속과 수동변속
기능을 마음대로 골라 주행할 수 있다.

안전성은 미국 고속도로안전국이 실시하는 안전도 측정 프로그램과 같은
기준으로 테스트한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최고 점수를 확보했다.

국내차에서는 보기 드문 첨단 기술이 대폭 적용된 것이다.

차체는 충돌시 충격량을 7개 방향으로 분산해 실내공간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전방위 안전차체"로 설계됐다.

여기에 충돌시 안전벨트를 역으로 되감아 승객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주는 "로드 리미터 부착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적용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