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기술로 소비자 사로잡아라 ]

노익상 < 한국리서치 사장 >

1999년도 상반기 히트상품은 작년 IMF시대에 비해 훨씬 다양하면서도
고가격이고 또한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등장한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IMF시대는 기업에서는 신제품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또한 광고비나
소비자 프로모션도 97년 대비 줄잡아 30% 이상 감소한 시기였다.

그러나 신제품 출하와 함께 올해 1.4분기의 4대 매체 광고비도 전년동기
대비 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도 소득이 늘어나면서 특히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 최첨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작년과 다른 또 하나의 차이는 부동산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모든 분양이
마감되고 특히 기존의 대단위 아파트 분양보다도 고급 빌라식 아파트가
히트상품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금융회사의 펀드 상품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업종의 광고비는 전년 대비 61% 증가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성장률이 크게 나타났다.

시간적으로는 불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되었고
소비자의 소비심리도 기지개를 켜 신제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진로소주는 참진이슬로라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부드러운 맛을 강조해 소비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소비행위를 자극하고 있는 또 하나는 새로운 쇼핑문화의
출현이다.

밀리오레나 두산타워 등은 기존 재래시장과 차별화하면서 "백화점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시장가격으로 구입한다"는 신소비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2000년의 밀레니엄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통신서비스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자우편 등이
우리의 업무를 간단히 처리해 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은 소비자의 생활 곳곳에 점점 많이 파고들 것이다.

우리는 IMF라고 하는 커다란 시련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도 IM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소비자들의 건전한 소비의식과 신기술에 대한 적응,기업들의 알찬 경영이야
말로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