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회사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스마일왕은 내차지"

충북 음성의 돼지사료 전문업체인 도드람사료.

이 회사의 사무실벽에는 개개인의 이름과 함께 올해 목표가 붙어 있다.

공통점은 최고가 되겠다는 것.

이른바 "넘버원 선언"이다.

분야는 판매 등 업무와 직결된 것에서부터 친절한 인사 전화받기 등
각양각색.

김대성(52) 도드람사료 사장은 91년 창업이후 줄곧 넘버원선언 경영을
해오고 있다.

매년 연말이 되면 50명에 이르는 전종업원이 1등을 할 분야를 스스로 고른
뒤 연초에 발표한다.

소개내용은 표어나 포스터 형태로 게시한다.

매달초 조회때는 몇명씩 앞에 나와 추진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으나 이제는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없다.

남들 앞에서 선언한 내용이 1년동안 실천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

예컨대 책을 많이 읽겠다고 다짐한 사람은 남의 이목을 의식해서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서점에 들려 책을 사본다.

전화를 잘 받겠다고 선언한 사람은 벨이 세번이상 울리기 전에 받는 습관을
갖게 됐고 판매왕이 되겠다는 사람은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실천했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안했다고 벌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넘버원선언이 개개인을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도드람사료가 짧은 기간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넘버원선언이 한몫
했다고 봅니다"

김 사장의 분석이다.

도드람사료는 사료업계 경력 20년에 서울대 박사(가축영양) 출신인 김 사장
과 돼지를 키우는 4백여 농가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기업.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설비와 첨단경영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료돼
한미창업투자와 산업은행도 투자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창업초인 93년 98억원에서 지난해 7백98억원으로 불과
5년새 8배로 늘었다.

작년에는 불황에도 3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돼지처럼 쑥쑥 자라고 있다.

넘버원선언이 회사를 넘버원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0446)877-3777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