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5일 저녁(현지시각) 캐나다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1백년이 넘는 우리 두 나라의 우정과
93년이래 발전시켜온 특별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두나라는 새천년을
향한 협력에 나서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최근 황해에서 소규모 군사충돌이 있었지만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추진이라는 우리의 기본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는 이날 환영사에서 "캐나다는 한국에 좋은 친구
이상"이라며 한국전쟁과 외환위기때 지원했음을 상기하고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포용정책을 계속 실시하는 지혜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크레티앙 총리는 또 "김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와 같은 반열에 있는 사람이며
50년 가까이 한국 민주주의의 횃불이 됐다"고 극찬했다.

이날 김 대통령은 연회복을, 이희호 여사는 분홍색 개량한복을 입고 만찬장
에 들어섰으며 만찬에 앞서 크레티앙 총리 부부와 함께 큐레이터의 설명을
받으며 20여분간 전시된 미술품을 둘러봤다.

김 대통령은 이날 최근들어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지팡이를 들고 나와
전시장을 둘러볼때와 1층 로비에서 2층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미국 캐나다 순방중 숙소에서 평소에 즐기던
라면을 유난히 많이 먹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통령은 오찬때와 만찬때 미국과 캐나다측 주요인사들과 대화를 가급적
많이 나누기 위해 거의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때문에 오찬 또는 만찬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컵라면을 끓여 먹었으며 이번 순방기간 중에만 모두 7개의
컵라면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기간중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위해 모두 5박스의 컵라면을
가져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새로운 위상을 세우려고 애썼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뒤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의 뉴라운드협상에서 개도국의 입장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관련, "개도국이 어려워지면 선진국도 어려워진다"며
"한국과 캐나다는 중견국과 선진국으로서 개도국의 입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캐나다는 인간안보를 중시하는 국가인 만큼 개도국을
보호할 수있는 나라"라고 크레티앙 총리의 동의를 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APEC(아.태경제협력체)등에서 캐나다와 한국이
무역자유화 분야에 공동보조를 취하자고 제의했으며 한국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캐나다측의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 오타와= 김수섭 기자 soosup@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