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25)는 "캔디"를 닮았다.

연갈색의 착한 눈과 얼굴 가득 퍼지는 함박 웃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을 것 같은 씩씩함까지도 엿보인다.

그가 MBC의 새 수목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에서 캔디같은 역할을 맡아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밝고 따뜻한 심성을 잃지않는 주인공 영은역.

지난해 SBS의 "사랑해 사랑해"에 출연한 후 약 1년만이다.

2년여의 휴학기간까지 합쳐 장장 6년간의 대학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연기
활동을 자제했던 까닭이다.

"학교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학사일정이 빡빡해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8월엔 드디어 졸업장을 받습니다. 크게 한건을 해치운 것처럼
뿌듯해요"

1년동안 공부도 꽤 열심히 했고 성적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졸업학년 2학기엔 장학금이 안나온다며 너스레.

"영은을 연기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 이렇게 착하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따뜻하게 이웃들을 보듬어 줄 수도 있구나 그런거
말이예요.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놀랄만큼 따뜻하고 긍정적이거든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착한 기운을 "전염"시키는 매력적인 역할.

그만큼 주인공의 비중이 크다.

극중 인물은 물론 시청자들까지도 감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연출을
맡은 김사현 PD의 주문이다.

"열심히 해야지요. 이젠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