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에 돈을 빌려준 한빛 산업 외환등 채권은행들은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상반기 결산에서 삼성차 여신에 대해
2천1백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고 산업은행은 7백억원, 외환은행은
5백억원 이상 쌓아야 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중 상당액의 흑자를 예상했던 이들 은행의 영업실적도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6일 금감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삼성자동차가 지난6월30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에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해야 한다.

담보채권의 경우 고정여신으로 평가해 대출액의 20%를 적립해야 하고
무담보채권은 회수의문으로 75%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감원은 이같은 결산지침을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과 산업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 등에 통보했다.

삼성자동차에 4천7백여억원(CP포함)을 빌려준 한빛은행은 이같은 기준에
따라 2천1백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한빛은행 홍승길 여신업무부장은 "담보채권 3천3백여억원에 대해서는
고정여신으로 20%를,무담보채권 1천4백여억원에 대해서는 회수의문으로
75%를 적립해야 한다"며 "지난해 적립했던 대손충당금 84억원을 포함하면
2천1백억원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천5백억원에 가까운 대출금이 모두 담보채권이기 때문에 20%인
7백억원을 적립해야 한다.

외환은행은 1천65억원중 6백여억원은 담보채권,나머지 4백여억원은
무담보채권이기 때문에 4백억원 정도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밖에 조흥 신한 하나등 다른 은행들도 여신과 담보유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들 은행은 이달 15일께까지 삼성차의 부실을 반영한 상반기 결산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적정성평가를 이달말까지 마치게 된다.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