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경승용차 마티즈를 일본에 공식 수출한다.

대우자동차는 "마티즈를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대우국민차에 일본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며 "내년초 현지 판매를 목표로 본격적인 형식인증과
판매망 구축작업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일본시장에서 소규모로 차를 판 적은 있으나 대규모
판매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가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현대도 곧 일본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일본내 판매를 위해 직영점과 판매대리점(딜러)을 함께 두고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제휴정비공장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우는 이에 앞서 지난달 일본프로젝트팀 전원을 일본으로 파견, 현지 시
장조사 및 판매망 구축 사전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판매는 1만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5만~6만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즈의 현지 가격은 약 70만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마티즈를 현지 경차 규격(6백60cc 미만)이 아닌 국내 규격(8백cc)
그대로 내보낼 예정이다.

일본시장에서 도요타 "비츠", 닛산 "마치" 등 경차보다 약간 큰 새로운
규격의 승용차가 인기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 관계자는 마티즈를 일본시장 공략 1호차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가격이나 스타일면에서 일본차와 경쟁해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도 최근 일본 수출을 담당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시장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는 내년 중반께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니밴 FO, 지프형자동차
싼타페 등을 첫 진출 차량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도 직판 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업체들 가운데는 기아와 쌍용이 스포츠카 엘란과
지프형자동차 무쏘를 일본에 수출한 적이 있으나 시장 공략에 실패해
소규모 판매에 그쳤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