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토착 유통업체인 동양백화점이 IMF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방백화점들은 최근 수년간 외국계 할인점과 서울지역 대형백화점들의
시장잠식으로 영업기반이 크게 위축된데다 외환위기후 고객마저 격감, 대다수
업체가 경영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나 화의 또는 위탁경영을 받는 백화점이 속출한채 사실상
독자적으로 정상영업을 하는 업체는 대폭 줄어 들었다.

그러나 동양은 인력감축과 조직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감량경영
으로 위기를 벗어나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내실있는 구조조정을 위해 중앙점을 문닫고 이곳을 동방T&C가
운영하는 동방마트에 임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구조조정에 힘입어 동양은 올들어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주가도
급등했다.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1천5백억원.

이는 전국 백화점 평균 매출신장률 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은 동양의 성장가능성을 인정, 우대업체로
분류하고 운용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동양은 올초 3천원대에 머물던 주식값도 지난 2일 종가기준으로 1만3천원을
기록, 4배 이상 올랐다.

동양은 고성장 템포를 가속화하기 위해 최근 일본계인 다이아몬드컨설팅의
오쿠보 다카시 사장을 영업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선진경영 기법을 통한 다각적인 전략으로 신감각경영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백화점의 오경섭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안정적 경영토대를
마련했다"며 "2000년대 지역상권을 선도하는 유통업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