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라클, 한국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한국식 호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현지화 차원에서 대리 과장 부장 등 한국식 직급호칭을
그대로 써왔으나 최근들어 서구식 인사제도가 확산되자 수평적 조직문화에
맞는 이름으로 직급을 바꾸고 있는 것.

한국존슨앤드존슨은 대리 과장 등 기존 직급 호칭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중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호칭폐지에 찬성하고 있어 대체할 호칭을 물색중이다.

지난 97년부터 연봉제를 실시중이어서 이미 일과 능력에 따른 조직문화가
확산됐으므로 직급호칭의 중요성이 퇴색됐다.

한국오라클은 이달부터 6백30여명의 임직원에 대한 직급을 완전히 폐지하고
사장 본부장 실장 팀장 등 4가지 직책으로만 부르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경우 지난 89년 한국현지법인 설립때부터 대표이사외 관리자
들을 매니저(manager)로 호칭하고 있다.

부하 직원이 있으면 "피플 매니저"(people manager), 부하 직원이 없는
관리자는 "인디비주얼 컨트리뷰터"(individual contributor)로 각각 부른다.

피플 매니저의 부하직원은 직무에 따라 회계사(accountant)등 일 중심의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코리아는 거래업체 등 대외관계를 감안, 대외적으로는 대리
과장 부장 이사 등 한국식 직급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하영목 인사담당 이사는 "직급 호칭 폐지는 조직 문화를
사람중심인 직급 위주에서 일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며 "직급 호칭을
폐지함으로써 상명하복의 수직적 문화를 동등한 수평적 문화로 바꾸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