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생보사 상장에 대해 정부방침을 정한게 없고
앞으로 공청회 등 사회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히 검토.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희 삼성 회장일가의 지분변동에 대해 "6월말 상장문제가 나올때
까지 지분변화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내용을 요약한다.

-삼성생명 상장문제를 삼성측과 협의했나.

"자동차 처리와 별개 사안이며 사전에 합의한 적이 없다.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는 장외에서도 매각 가능하다"

-생보 상장문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10여년간 논의된 과제여서 더 미룰 수 없다.

재평가차익 배분은 주주 15%, 계약자 85%로 정해져 있고 상장시 자본이득도
과세제도가 있어 대주주가 이익을 독식하진 않는다.

기존주주에게 특혜가 가진 않도록 하겠다"

-이건희 회장일가의 지분변동에 대해 감독당국은 뭐했나.

"감독원은 지분변동상황을 사후에 보고받는다.

승인이나 국세청 통보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CB(전환사채)를 통한 상속 증여는 법개정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

-삼성자동차의 청산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가 가능한가.

"법정관리 개시결정전에 부산공장이 매각되면 법정관리에 안가고 법인체는
바로 청산된다.

또 부채처리전까지 부산공장이 안팔리면 회사정리절차에 의해 회생을
추진하면서 원매자를 찾게 된다.

일반적인 빚잔치와는 다르다"

-대우가 부산공장을 인수할 수 있는가.

"삼성이 자동차에서 손떼는 이상 국내 자동차산업의 이원화가 바람직하다.

대우는 부산공장 담보가치가 8천억원이므로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을
희망한다.

시설자금을 장기화하고 공장가동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과 대우가 협의할 문제다"

-김정길 정무수석이 삼성자동차 정상화를 언급했는데.

"김 수석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부산공장을 그냥 청산하면 땅값밖에 나올게 없어 정부, 채권자, 부산경제
입장에서 정상화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일은행 매각협상은.

"커다란 쟁점에 대해 의견접근을 봤다.

미묘한 입장차이를 밤낮없이 조율중이고 한편에서 조문화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