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말 폭등장세를 연출했다.

눈엣가시로 여겨지던 삼성자동차 문제가 "법정관리후 청산"으로 매듭지어
지며 삼성그룹주가 크게 올랐다.

미국주가가 상승하며 일본주가도 동반상승함으로써 해외에서도 순풍이
불어왔다.

5월중순부터 매도 고삐를 늦추지 않던 외국인들도 7월에 접어들자 순매수로
돌아섰다.

보험사들도 매도를 자제하고 있다.

양대 매도세력이 매수 또는 매수대기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물밀듯이 몰려드는 자금으로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투자신탁회사들은
하루에 2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악재는 힘을 못쓰고 호재만 크게 보이면서 주가는 상승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상최고치(1,138)를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모두가 장밋빛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판단"을 신중해야 한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는 "소수의 법칙(Minority Rule)"이라는 말이 애용되고
있다.

주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꾸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장래에 대한 예상이 일치될수록 소수의 설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또 "주가전망과 자산운용전략은 다르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모 투자신탁회사의 한 매니저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할 경우 지수가 1,000이 올 때까지 매수와 보유를 지속하는 것은 아니다.

1,000에 가까울수록 상승할 확률보다는 반락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950언저리부터는 매도에 나서는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무작정 추격매수에 나서다가는 "상투"를 잡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이 펀드매니저의 말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판별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기관, 특히 투신의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일부에서는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수의 상승탄력이 떨어지고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인"이 나올 것이다.

투자신탁의 매도규모가 중요한 잣대다.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놓쳐서는 안된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주가가 높아질수록 매도우위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한국에서 이익을 실현한 뒤 상대적으로 덜 오른 브라질 대만 인도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항상 있다.

시장흐름과 큰손인 투신및 외국인의 움직임에 그 어느때보다도 신경써야 할
때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