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안의 일관된 추진을
위해 두나라 간의 공조체제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서해교전사태, 금강산 관광객억류, 북한의 미사일발사준비 등의 현안이
불거진 상태에서 한.미정상이 변함없는 공조를 확인함에 따라 경제회생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수행해 나가는데
아주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다.

황원탁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취임후 3번째 정상회담을 갖게됨에 따라
한반도 주변 4강인 미.일.중.러 방문외교의 기조를 유지해 나갈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국정상은 서해교전때 한.미 두나라의 군사적인 공조체제가 빈틈없이
이뤄졌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전통적인 안보동맹관계도 재확인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김 대통령이 우리의 경제개혁 노력을 설명, 경제회복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협조를 약속받았다.

김 대통령은 한국이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제구조개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김 대통령의 이번 방미기간중 정부는 한.미사회보장협정의
문안에 최종 합의하고 미국 비자발급절차 간소화에 합의하는 등 양국 기업이
상호 진출하는데 따른 불편을 줄여 교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점이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통상분야에서 최대의 현안인 한.미투자협정은 양측이 서로 양보하여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스크린쿼터제 문제로 두나라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 가운데서도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에서는 이견없이 대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국제금융체제의 개편과 관련, 헤지펀드 등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자금으로 인한 금융위기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공식출범 예정인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의제와
기간에 대해 두나라가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해 우리나라가 새로운 무역
질서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 워싱턴=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