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커피로 관장을 하면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온다''

항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관장의 원조는 독일의 의사인 막스 거슨(작고)
이 창시한 ''거슨 요법''이다.

지금은 막스 거슨의 셋째딸인 샬럿 거슨(77)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일대에서 이 요법을 전파하고 있다.

거슨요법은 미국 상원에서 사이비의학 여부를 놓고 여러번 청문을 받았고
지금은 일리가 있다고 해서 신봉자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슨요법학회 인천광혜원 증평중앙병원 등에서 암 간질환
약물중독 비만환자를 주요대상으로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커피 관장은 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천연 유기농커피를 볶고 갈아
섭씨 1백도에서 20분간 끓인후 걸러서 38도로 식힌 액을 항문을 통해
관장하는 요법이다.

커피의 카페인이 장벽을 통해 흡수되면 담즙배설이 촉진되고 이때 담즙에
섞여있는 독소나 노폐물도 같이 빠져 나온다는 게 이 요법의 골자다.

기존 의학계는 거슨요법처럼 관장을 자주하면 정상세균총(소장및 대장에
여러 세균들이 조화를 이뤄 분포하는 양상)이 파괴되고 장이 무력해진다고
비판한다.

특히 암환자처럼 체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전신적인 탈진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조석준 거슨요법학회장(약학박사)은 "일반적인 관장과 달리 커피관장
은 인체에 큰 부담이 없다"며 "몸에 독소가 쌓여 일어나는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커피를 마셔도 되지만 관장하는 방법보다 흡수율이 크게 낮고 효과가
떨어진다며 커피관장은 "커피를 대장과 직장으로 마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에 대한 거슨식사요법은 다른 대체의학요법에 비해 약간 독특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녹즙을 즐긴다.

소금을 아예 먹지 않으면서 나트륨 섭취를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칼륨
요오드와 망간 위주로 미네랄을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또 암환자는 단백질과 지방질은 불완전한 소화 때문에 독소를 축적시킨다는
이유로 탄수화물위주의 식사를 권한다.

또 건조갑상선호르몬과 건조소화효소를 복용토록 한다.

기존의 임상영양학과는 큰 차이가 있다.

거슨요법은 기존의학계로부터 터무니없고 비과학적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말기암환자의 40%가량이 1년이상 생존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는 암과 같은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살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데서
비롯된다고 거슨요법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