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뭐 어릴때부터 수학하고는 담쌓았지만..."

"나한테 수학문제는 묻지도 마"

대부분의 학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은 "수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직접 수학을 가르치는 것을 아예 포기한다.

또 다른 부모들은 수학이 어려운 만큼 남보다 일찍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무조건 외게 한다.

그러나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다.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면 억지로 외게 하지 않아도 된다.

수학을 암기과목처럼 공부시키면 아이는 수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수학은 재미없는 공부구나"라는 생각만 심어주게 된다.

수학을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게임을 해보면
수학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덧셈이나 뺄셈을 익힐 때 해볼 수 있는 게임 몇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가로와 세로가 각각 30cm 되는 종이판에 가로 3줄, 세로 3줄을 그린다.

9개의 정사각형을 만들고 그안에 1에서 9까지의 번호가 모두 어느 곳에나
한번씩 들어가도록 임의로 써넣는다.

아이와 함께 각자 2개씩의 콩을 갖고 자기차례가 되면 콩을 숫자판 위에
던진다.

콩을 던질 때는 "수리수리 마수리 덧셈 콩 나가신다"고 외친다.

콩을 던진 사람은 콩이 떨어진 곳의 두 숫자를 합하고 "정답 나오신다"고
하면서 답을 말한다.

만약 답이 맞으면 1점을 갖는다.

답이 틀릴 때는 차례를 한번 거른다.

시합이 끝날때까지 더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숫자판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덧셈 대신 뺄셈이나 곱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콩 대신 건포도나 땅콩 등 다른 먹을 것을 택해도 된다.

또 숫자 판에 각 번호마다 낱말을 적어놓고 콩을 던질 때마다 나오는 낱말을
이용해 짧은 이야기를 지어보는 놀이도 해 볼만하다.

전혀 뜻밖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놀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숫자와 계산에 친숙해지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렵고 복잡해지는 수학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수학문제 역시 재미있는 게임으로 공부할 때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끼고 학습효과도 커진다.

< 문정화 재능대 아동상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