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일부를 SK그룹에 넘긴 것으로 알려
졌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이날 환은스마스바니증권 창구를 통해
투신사 외수펀드에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15만주(2.25%)를 SK그룹측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매매가격은 1백65만원이며 매매금액은 2천5백억원이다.

타이거펀드의 지분매각으로 유상증자를 둘러싼 SK텔레콤과 타이거펀드의
적대적인 관계가 해소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환매자금 마련차원에서 SK그룹에 지분매각을 타진했으며
SK그룹은 타이거펀드가 유상증자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또 지분율은 30%이상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는 이에따라 오는 8월 27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SK텔레콤이 타이거
펀드의 액면분할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측은 그동안 액면분할을 할 경우 주가가 올라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액면분할을 반대해왔다.

이날 타이거펀드가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했는데도 전날보다 18만원(12%)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낸 것은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이날 33%에서 49%로 확대됨에 따라
1백6만주의 매수여력이 생겼지만 외국인들은 8만3천주를 사는데 그쳤다.

이는 국내원주 가격이 해외DR(주식예탁증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