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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제약면톱] 23도 소주 '안방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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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의 간판 상품이 25도 에서 23도로 완전히 옮겨 갔다.

    연초 30%대에 머물던 23도 이하 저도주의 시장 점유율은 6월 말 현재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수 진로 홍보팀장은 1일 "순한 소주의 점유율이 1월 말 40%선을
    돌파했고 4월 말 47.7%로 수직상승한데 이어 상반기에 50%대 중반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들어 거세진 순한 술 바람을 타고 비주류이던 23도 소주가 25년간
    소주 시장을 대표해온 25도 소주를 물리친 것이다.

    지난 65년부터 대중화된 희석식 소주는 30도로 출발했다.

    25도 소주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74년으로 5도가 떨어지는데
    걸린 기간은 9년.

    다시 2도가 낮아져 23도로 되는데는 무려 25년이 걸린 셈이다.

    올들어 저도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술 문화의 변화 때문이다.

    자가운전자의 증가와 소득감소 영향으로 애주가들은 독한 술 대신 건강에
    좋은 약하고 순한 술을 찾고 있다.

    소주 메이커들도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부드럽고 맑은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금년들어 23도 소주의 돌풍을 몰고온 주역은 진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두산의 그린소주를 공략하기 위해 "참진이슬로"를
    출시, 저도주 경쟁에 불을 댕겼다.

    참진이슬로는 주류시장에서 처음으로 6개월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고
    6월 말 까지 1억6천만병을 팔았다.

    보해양조는 지난 5월 23도짜리 소주 "소프트곰바우"를 내놓고 추격전에
    나섰다.

    소프트곰바우는 출시 한달만인 6월말 까지 4백만병(3백60ml)이 팔려
    당초 목표치 2백40만병을 초과 달성했다.

    연초 선두를 질주하던 두산도 23도짜리 브랜드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공략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순한술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저도주를
    개발했으나 마케팅 차원에서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3도 소주를 판매해온 금복주 대선등 지방 소주업체들의 판매량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순한 소주붐을 일으키는 선구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저도주 돌풍이 이어져 소주 도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20도짜리 소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전이 시장기반인 선양주조가 7월 1일자로 "마일드 OK"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두산은 지난 4월 전북지역을 타깃으로 "백화 20"을 선보였다.

    메이커들의 신제품 경쟁과 저도주 소비증가에 힘입어 소주 판매량은
    금년들어 크게 늘고 있다.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소주 판매량은 37만4천kl로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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