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꽃게잡이 어선 9척이 30일 낮 12시께 연평도 서쪽 10km해상의 북방한
계선(NLL) 남쪽 4km까지 넘어 조업하다 출동한 해군 고속정의 저지를 받고
오후 5시30분께 철수했다.

해군은 레이더를 통해 어선의 한계선 침범사실을 확인하고 오후 1시45분께
고속정 2척을 완충구역으로 보내 북한 어선과 3km정도의 간격을 두고 고속
기동시위를 벌이며 퇴각을 종용했다.

북한 어선이 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서해 교전사태가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어선이 조류에 휩쓸려 우연히 한계선을 넘었거나 내달 2일로 예정된
장성급회담을 앞두고 한계선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적인 행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군은 한계선 북쪽에 북한 경비정이 관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선만 한계
선을 침범했기 때문에 충돌식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고 평화적인 고속기동시
위를 통해 퇴각시켰다고 밝혔다.

< 장유택 기자 ch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