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에서는 표본의 대상인 사람을 뽑는 것 뿐 아니라 뽑은 사람으로
부터 어떤 방법으로 원하는 자료를 수집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자료수집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우선 개별면접법(personal interview)은
면접원이 응답자를 직접 만나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상세하고 다양한
내용의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선의 방법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우편조사(mail survey)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복잡한 질문에 대한
응답도 얻어낼 수 있지만 응답률이 낮다.

전화조사(telephone survey)는 짧은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양질의 자료를 얻을 수 있기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소요시간과 비용, 질문의 양과 복잡도 등에 따라
정해진다.

수집자료의 내용이 아주 간단하다면 전화조사가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

내용이 복잡하고 많다면 우편조사나 개별면접조사를 한다.

언론에 발표되는 사회적인 현안에 관한 여론조사는 대부분 전화조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돌발적인 현안 문제에 대해서 아침에 조사를 시작하면 저녁에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표본의 대표성이 낮다는 것이다.

전화가 없는 가정이나 전화번호부에 등록이 안된 가정은 제외되고 업무상
전화와 연결될 수도 있으며 통화가 안되기도 한다.

통화가 되더라도 설문에 대한 응답을 거부하거나 끊어버리는 사람도 많다.

더욱이 전화번호부를 이용하여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층화표집을 한다고
할 때 전화번호부에는 연령에 관한 정보가 없으므로 통화가 된 가정에서
해당연령의 응답자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표본의 대표성이 더욱
낮아지게 된다.

조사에서 응답률은 최소한 70% 이상, 즉 최초로 접촉한 사람의 70% 이상이
응답을 해야 최소한의 대표성이 유지되지만 대부분 조사의 경우 응답률이
얼마인지 조차 밝히지도 않고 있다.

발표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응답률이 낮기 때문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열성적인 사람들은 대개 응답에 쉽게 동의를 한다.

따라서 응답률이 낮다는 것은 일부 열성적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되고 만다.

응답률이 50% 이하가 되면 표본조사의 결과를 가지고 모집단에 대해서
추론을 한다는 것이 무리가 된다.

김진호 < 국방대학원교수 gemkim@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