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해외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자동차와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공식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지금까지 물밑에서 진행돼온 매각협상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대상은 미국계 벤처캐피털 회사가 유력하며 매각대금은 20억~30억달러선
이 재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대우그룹 고위관계자는 30일 이와관련, "지금까지 대우전자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해외 기업과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태구 대우구조조정본부장이 현재 미국을 방문중이어서 대우전자
매각과 관련한 임무를 띠고 있지않나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공식적으로 자동차부품회사인 델파이와 대우기전 등의 매각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대우측은 밝히고 있다.

대우는 대우전자에 대해 그동안 삼성자동차와 빅딜과 별개로 "외자유치+
워크아웃"이라는 2단계 자구방안을 마련, 비밀리에 추진해 왔다.

외자유치를 위한 협상 창구로는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을 비롯 2명의 대우
관계자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외자유치 협상이 완료되면 일부 부채에 대해선 금융권으로
부터 출자전환(워크아웃)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는 98년말 현재 부채규모가 4조8천억원에 이르러 부채 비율이
4백50%를 넘는다.

외자유치와 워크아웃이라는 2단계 계획이 성사되면 연말 부채비율 2백%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재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대우전자의 해외 매각건이 쉽사리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 때문이다.

또 대우전자는 빅딜발표 직후에도 일본 프랑스 등 가전업체로부터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이 흐지부지되기도
했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