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의 금리정책회의 결과는 독특한 절차와 방법을 거쳐 세상에 공개된다.

워싱턴의 FRB본부 회의실에서 금리조정여부가 결정되면 FRB대변인은 곧바로
재무부 프레스룸(기자실)에 이 사실을 알린다.

이때 대변인은 전화나 팩스로 회의결과를 통보한다.

대변인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순간 재무부 프레스룸 대표는 대기중인
기자들에게 외친다.

"전화나 컴퓨터통신 라인을 모두 끊고 출입문을 닫아 주십시오."

그리고는 곧바로 전화통지일때는 내용을 받아적어 기자들에게 발표한다.

팩스통지문일때는 팩스를 받아 기자들에게 나눠준다.

이 순간부터 3분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 3분동안에는 누구도 신문사나 방송국의 담당 데스크에게 기사를 보낼수
없다.

그동안 기자들은 컴퓨터스크린이나 메모지에다 송고할 기사를 작성한다.

이어 2분이 지나는 순간 "본사 데스크로 통하는 전화선이나 컴퓨터통신라인
을 켜도 된다"는 말이 떨어진다.

그후 3분시한을 10초 남겨놓은 상태에서 "10,9,8..1"의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그리고 정확히 3분이 되는 순간 벨이 울린다.

이때부터 기자들은 전화로 기사를 부르거나 컴퓨터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FRB의 회의결과는 언론을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

재무부출입 기자단은 이 절차를 자체적으로 합의해 지키고 있다.

한편 FRB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철저한 비공개로 회의를 연다.

12명의 FOMC위원외에는 누구도 회의장에 들어갈수 없다.

FOMC회의는 1년에 6~8주마다 한번씩 모두 8번 개최된다.

이중 2번은 회의기간이 이틀이고 나머지는 하루씩이다.

올해는 지난 2월초와 이번이 이틀간의 회의다.

이틀 회의를 하는 것은 1년에 두번 의회에 보내도록 돼있는 통화정책보고서
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또 FRB는 지난 93년까지는 회의결과 발표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아무때나
발표했었다.

그러나 94년부터는 오후 2시15분쯤(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익일 새벽
3시15분)을 발표시간으로 정해놓고 회의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