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수흥 호전필망
천하수안 망전필위
불호불망 천하지왕야

나라가 비록 흥성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게 마련이고,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게
마련이다.
좋아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 것, 이것이 진정 훌륭한 지도자가 취할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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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백거이가 "의병책"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은 줄기차게 "햇볕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남북간에는 경제협력 방안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그리고 북쪽의 금강산에는 남쪽의 관광객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간다.

그런데 또 서해 연평도 앞 바다에서는 양측 해군간에 무력충돌이 발생하고,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호전도 안되지만 망전도 안되는 시점이다.

< 이병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