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부전선 육군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했다.

지난 88년 퇴임 후 11년만에 처음 군부대를 찾은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서해교전사태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받은 뒤 사단지역내 OP(관측소)와
제3땅굴을 둘러보고 부대장, 하사관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군부대 방문 배경에 대해 "6월이 보훈의
달이고 해서 이달초 국립묘지에 참배한데 이어 이번에 군부대를 방문하게
됐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방문한 부대는 전 전 대통령이 사단장 재직시절 제3땅굴을 발굴하는등
인연이 있었던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방문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이기백.
최세창.이종구 전 국방장관, 김진영 전 육참총장, 허삼수 전 의원 등
30여명의 측근이 수행했다.

그러나 정계 일각에서는 5공 세력들이 매주 수요일 모여 등산이나 군부대
방문등을 하고 있어 정치재개와 관련된 모종의 협의가 진행되는게 아닌지
지켜보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