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1일 창립
1주년을 맞는다.

볼보는 지난해 5월 삼성으로부터 건설기계사업부문을 5억7천2백만달러
(1억5천만달러의 매출채권 제외)에 인수한 뒤 7월1일 볼보건설기계코리아(주)
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볼보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방한했던 레이프 요한슨 볼보그룹회장이 우선 올해 안에 9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창원공장을 세계적인 굴삭기 생산기지로 육성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 굴삭기공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2002년까지 2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처음 경영책임을 맡은 토니 헬샴 사장은 삼성출신 직원들의 근면성과
책임감, 체계적인 조직력 등 긍정적인 면과 볼보의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조화시켜가면서 나름의 기업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당초 예상보다 내수판매가 부진하고 수출도 목표를
밑돌아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이때문에 볼보는 지난3월말 2백명의 종업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헬샴 사장은 "이제 서서히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볼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경쟁을 벌이거나 부품끼워주기를
하던 국내업계의 영업관행을 탈피, 정상적인 가격과 최고의 품질 및 서비스로
고객을 끌고 있다.

볼보의 이같은 합리적 영업방식은 국내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