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건설기계 할부금 채권 1천7백억원어치를 기계류 할부금융
전문금융기관인 연합캐피탈에 팔았다.

제조업체가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캐피탈은 30일 현대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기계 할부금 채권
1천7백억원어치를 샀다고 밝혔다.

연합캐피탈은 매입대금으로 일단 8백6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채권회수액이 이 금액을 초과하는 때부터는 회수액을 현대자동차와
일정비율로 나눠갖기로 했다.

연합캐피탈은 이번 계약이 제조업체와 금융기관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장기할부채권을 팔아버림으로써 채권 관리 및 회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을 절감,제조.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또 자산매각으로 현금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연합캐피탈은 건설기계할부금융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채권회수실적에 따라선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번에 매각한 채권은 원래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현대중공업의
건설기계를 판매함으로써 갖게된 것이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으로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현대자동차에 합병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소유권을 갖게 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