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습니다.

감시원 :예, 고맙습니다.

민씨 :저기 바위에 새겨진 첫째 한자(미륵불의 미자)가 무슨자이지요?

감시원 :남조선에서는 한자도 많이 배운다고 하던데 그것도 모르십니까.
남조선에선 무엇을 믿고 있나요.

민씨 :저는 불교쪽과 비슷합니다.

감시원 :불교쪽인데도 이런 글자를 모르십니까.

민씨 :나이는 얼마나 되었나요.

감시원 :몇살로 보입니까.

민씨 :60세 정도...잘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는 얼마나 되어 보입니까.

감시원 :35세 정도 보이네요.

민씨 :말로만 듣던 금강산에 와보니 너무 아름답고 경치가 좋아 흥분됩니다.
선생님은 정주영회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시원 :김일성 주석님께서 오랫동안 닦아 놓은 것을 남쪽사람들이 와서
오염을 시켜 싫습니다.

민씨 :저는 빨리 통일이 돼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북한에선 남한의 TV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 :예 본적이 있습니다.

민씨 :그러면 남한 TV에서 전철우 김용을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 :저희 북한 TV도 재밌는데 뭐하러 봅니까.

민씨 :전철우나 김용이 TV프로에 가끔 나오는 데 유머 프로도 재밌게 하고
잘 살아요.

감시원 :관광증을 주십시요.

민씨 :선생님 죄송합니다.

감시원 :빨리 관광증을 내놓으십시요.

민씨 :한번만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감시원 :사과를 해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거짓없고 인정
많으며 솔직히 사는지 당신들은 모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