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문제가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와
경쟁자인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간 순번제 임명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수파차이 부총리는 29일 뉴질랜드 TV와의 회견에서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순번제로 총장직을 맡자는 절충안에 대해 회원국들이 합의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무어 전 총리도 이 절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후임 사무총장 선출문제를 놓고 난항을 거듭해온 WTO총장 경선전이
수습 국면을 맞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절충안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 회담에 참석중인 팀 피셔 호주 무역장관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

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절충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총장직 공석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누가 먼저 총장직을 맡을 것인지를 놓고 양측이 또다시
의견대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TO는 지난 4월 30일 레나토 루지에로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사임한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총장직을 2달동안이나 비워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