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줄리 잉크스터가 미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랜드슬램은 한 선수가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

골프역사상 남녀통틀어 단 한 사람도 없다.

커리어그랜드슬램은 한 선수가 생애 통산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

남자(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쪽에는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 4명이 있다.

니클로스가 지난 66년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여자(나비스코다이나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뒤모리에클래식) 쪽에서는
이 대회전까지 팻 브래들리가 유일했다.

미키 라이트와 루이스 서그스도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으나 당시
는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및 타이틀홀더스 웨스턴오픈이 메이저대회로
분류됐기 때문에 제외한다.

지난 79년 뒤모리에클래식에 이어 83년 나비스코가 메이저대회로 편입되면서
미LPGA는 "현대 그랜드슬램"을 집계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86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첫 기록달성자가 됐으며
잉크스터가 이번에 두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 것.

잉크스터는 데뷔연도인 84년에 나비스코와 뒤모리에클래식에서 우승한뒤 이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무려 15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3주전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LPGA챔피언십에서도 완벽한 우승을
이끌어 그랜드슬래머로서 손색없음을 보여주었다.

잉크스터는 이밖에도 듀퐁CC에서의 LPGA챔피언십 72홀 최저타수(16언더파
2백68타)를 기록했다.

또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골퍼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