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코리아컵은 놓쳤지만 로봇축구대회 우승컵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

8월로 임박한 로봇 월드컵이 지구촌을 서서히 달구고 있다.

세계대회에 참가할 국내 대표를 뽑는 코리안리그는 지난달 30일 3개팀을
가리고 막을 내렸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TV드라마 "카이스트"는 젊은 과학도의 꿈이 실린
로봇 축구경기를 보여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로봇 월드컵은 3대나 5대의 로봇이 한 팀을 이뤄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

로봇 인공기능 센서 통신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앞서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로봇 월드컵조직위(FIRA)를 95년 조직하고 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종환
KAIST 교수는 "로봇 월드컵의 결과가 21세기 국내기술의 미래"라고 말했다.

또 "월드컵에 버금가는 경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어 로봇 월드컵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들려줬다.

<> 로봇들은 축구 경기를 어떻게 하나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종목은
마이크로로봇 월드컵 토너먼트(Mirosot)와 나노로봇 월드컵 토너먼트
(Narosot).

이외에도 두발을 가진 로봇이 겨루는 Hurosot 등 8종목이 있으나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마이크로로봇 토너먼트는 3대씩으로 구성된 두 팀이 전.후반 각 5분씩
겨루는 경기.

경기장은 가로 1백70cm, 세로 1백30cm이고 벽의 높이는 5cm이다.

로봇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7.5cm 이하여야 한다.

이 토너먼트가 박진감이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나노로봇 토너먼트는 5대씩으로 이뤄진 두 팀간의 경기.

경기장은 가로 1백50cm, 세로 90cm이고 로봇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5cm.

나노로봇의 부피가 마이크로로봇과 비교해 8분의 1이어서 경기가 아기자기
하다.

김 교수는 경기의 승패가 슛방식 및 골키퍼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와 선수의 시각 및 반응속도를 결정하는 하드웨어 기술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 로봇 월드컵 =오는 8월4~8일 브라질 캄피나스에서 한국 아.태지역 북미
남미 유럽을 대표하는 각 3팀씩 15개 마이크로로봇 팀이 실력을 겨룬다.

이 대회는 37개국이 회원인 FIRA(Federation of International
Robot-Soccer Association)가 주최한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8~30일 열린 코리안리그에서 1~3위를 차지한 로보티스
(고려대+로보티스) SIOR(성균관대) SOTY (KAIST)팀이 출전한다.

이들은 "로봇 축구의 종주국"인 한국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유럽의 1위팀은 Austro(오스트리아), 아.태지역은 MacROSOT(싱가포르),
남미는 MINEiroSOT(브라질), 북미는 오타와대학교팀이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로보티스가 이들 4팀을 무난히 누르고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보티스의 전신인 더키스가 프랑스에서 열렸던 98년 대회에서 우승해
연패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

96년 KAIST에서 열렸던 1회 대회에서는 미국의 뉴튼연구소의 뉴튼팀이
우승했다.

<> 로봇 월드컵의 가능성 =김 교수는 "로봇 월드컵은 기술은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 월드컵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 축구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조화돼 있어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다는 설명.

최근 로봇 축구광이었던 KAIST 졸업생이 최근 대그룹에 입사해 곧바로
교통안내시스템(Rotis)를 개발, 로봇 축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세계적으로 로봇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회를 유치하면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로봇 축구가 국내에서 시작된 만큼 태권도와 함께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몽준 FIFA 부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로봇 축구팀을
만들기로 했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체가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