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년만에 대망의 900고지를 탈환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97포인트 상승한 903.05에 마감됐다.

주가가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6년 6월8일(903.32)이후 처음이다.

선물 9월물도 지난주말 보다 2.90포인트 급등한 109.70으로 96년 5월
선물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자릿수로 정착된 저금리, 경기회복세, 사상최고로 추정되는 상반기
기업실적 등의 강력한 재료들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 주가를
IMF 경제위기 휠씬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날 투신권은 2천2백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넉넉한 실탄을 확보한 투신사들이 핵심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공격적
으로 사들였다.

1천5백99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물도 별 힘을 못했다.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 잔고가 이달들어서만 5조2천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고수익을 쫓는 자금의 증시유입은 그칠줄 모르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6%로 상향조정한 대목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지만 이는 투자한도 확대를 앞둔
SK텔레콤을 사기위한 자금마련용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힘을 보탰다.

기관투자가들이 장을 주도하면서 주가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이는 핵심우량주와 우량 우선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른 종목(3백52개)보다 내린종목(4백69개)이 오리려 많았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사는 "현주가는 내재가치가 아니라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한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