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지나친 가격 인하요구로 레미콘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레미콘 품질 저하사태를 부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레미콘협회는 건설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레미콘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 줄 것을 건설업계에
요청했다.

협회는 시멘트등 원자재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레미콘가격은 외환위기
직전에 비해 20%나 하락하는등 출혈 납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최근들어 건설업체들이 레미콘업체간의 경쟁을 부추기며 2~5%씩
추가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레미콘의 수요보다 공급능력이 앞서
가격인하요구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가격인하와 발주물량감소로 외환위기이후 부도를 낸 업체가 전체의
15%에 이르는 84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업중인 업체의 평균가동률도 18%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가 품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적정
가격에 의한 구매를 촉구했다.

협회의 강증모 전무는 "대형 건설업체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이런
악영향을 우려해 가격인하요구를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이유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