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광고면톱] 명동상가 다시 활기 .. 상점 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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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는 너무 달라졌어요. 거리에 사람이 두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
(노점상 김주흔씨)
"친구들이랑 자주 와요. 옷값도 싸고 재미 있잖아요"(Y고 1학년 강한나양)
명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IMF 외환위기후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문닫은 상점이 속출했던
이곳에 인파와 열기가 넘치고 상점엔 손님이 돌아오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7시 명동 중앙로의 북쪽 맨끝.
패션쇼핑몰 밀리오레 명동점의 신축공사가 한창인 이곳의 길가는 노점상들
이 끌고온 리어카에 점령당했다.
메론을 나무젓가락에 끼워 파는 상인,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파는 상인들로
거리가 시끌벅쩍하다.
중앙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늘어선 노점상들 사이로는 삼삼오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넘쳐난다.
저마다 손에 군것질거리를 들고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먹자 골목엔 쇼핑백을 든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도쿄에서 왔다는 이시카와 유키코(여.22)씨는 가이드 북에서 본 불고기집을
찾는다며 연신 간판을 살피고 있다.
늘어난건 사람만이 아니다.
간판을 내렸던 상가엔 새 가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다.
한 골목에 4개 빌딩이 한꺼번에 비어 있어 "유령의 거리"로 불렸던
V익스체인지 윗골목은 빌딩 한곳에 일식음식점 진까스가 들어섰다.
또 다른 빌딩은 커피숍 오픈준비가 한창이다.
이 일대 대형패션업체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보성어패럴은 지난 5월 패션전문점 "햄버거유니버시티"를 "유스데스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명동의 핵심고객층으로 떠오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데코 역시 5층짜리 "메세지" 매장을 재단장 중이다.
명동이 살아나는 것에 맞춰 새 매장 새 기분으로 고객을 맞기 위해서다.
데코는 30대 전후를 겨냥했던 매장 자리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멀티숍을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활기를 되찾은 명동의 뒤편에는 아직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다.
고급브랜드 의류점들은 명동의 봄을 그다지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진고개길 코오롱모드의 김국동 점장은 "사람은 늘어났지만 행인의 대다수는
10대나 20대 소비자"라며 "구매력이 높은 고객은 백화점으로 가고 명동은
뒷전"이라고 푸념했다.
명동에서 20년이상 부동산중개업을 했다는 최우규씨는 "새로 들어서는
가게의 대부분이 분식집이거나 시장 옷을 파는 곳"이라며 "예전에는 상상키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내년 가을 명동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오레의 명동 영업이 9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명동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밀리오레의 출현은 명동과 재래시장의 차별성이
좁혀지는 것을 뜻한다"며 "상권은 더 활기를 띄겠지만 어떤 고객이 많이
몰리느냐에 따라 명동의 얼굴이 또 한차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
(노점상 김주흔씨)
"친구들이랑 자주 와요. 옷값도 싸고 재미 있잖아요"(Y고 1학년 강한나양)
명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IMF 외환위기후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문닫은 상점이 속출했던
이곳에 인파와 열기가 넘치고 상점엔 손님이 돌아오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7시 명동 중앙로의 북쪽 맨끝.
패션쇼핑몰 밀리오레 명동점의 신축공사가 한창인 이곳의 길가는 노점상들
이 끌고온 리어카에 점령당했다.
메론을 나무젓가락에 끼워 파는 상인,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파는 상인들로
거리가 시끌벅쩍하다.
중앙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늘어선 노점상들 사이로는 삼삼오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넘쳐난다.
저마다 손에 군것질거리를 들고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먹자 골목엔 쇼핑백을 든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도쿄에서 왔다는 이시카와 유키코(여.22)씨는 가이드 북에서 본 불고기집을
찾는다며 연신 간판을 살피고 있다.
늘어난건 사람만이 아니다.
간판을 내렸던 상가엔 새 가게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다.
한 골목에 4개 빌딩이 한꺼번에 비어 있어 "유령의 거리"로 불렸던
V익스체인지 윗골목은 빌딩 한곳에 일식음식점 진까스가 들어섰다.
또 다른 빌딩은 커피숍 오픈준비가 한창이다.
이 일대 대형패션업체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보성어패럴은 지난 5월 패션전문점 "햄버거유니버시티"를 "유스데스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명동의 핵심고객층으로 떠오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데코 역시 5층짜리 "메세지" 매장을 재단장 중이다.
명동이 살아나는 것에 맞춰 새 매장 새 기분으로 고객을 맞기 위해서다.
데코는 30대 전후를 겨냥했던 매장 자리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멀티숍을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활기를 되찾은 명동의 뒤편에는 아직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다.
고급브랜드 의류점들은 명동의 봄을 그다지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진고개길 코오롱모드의 김국동 점장은 "사람은 늘어났지만 행인의 대다수는
10대나 20대 소비자"라며 "구매력이 높은 고객은 백화점으로 가고 명동은
뒷전"이라고 푸념했다.
명동에서 20년이상 부동산중개업을 했다는 최우규씨는 "새로 들어서는
가게의 대부분이 분식집이거나 시장 옷을 파는 곳"이라며 "예전에는 상상키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내년 가을 명동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오레의 명동 영업이 9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명동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밀리오레의 출현은 명동과 재래시장의 차별성이
좁혀지는 것을 뜻한다"며 "상권은 더 활기를 띄겠지만 어떤 고객이 많이
몰리느냐에 따라 명동의 얼굴이 또 한차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