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것인가"

이런 질문보다는 "최종일 어떤 스코어를 쳐야 하고 합계 어떤 스코어가 우승
포지션이 될 것이냐"가 훨씬 구체적이다.

결론적으로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전후가 될것 같고 박의
확률은 6분의 1쯤 된다.

그 우승전망에는 다음 몇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 12언더파 우승 =통상적 흐름이다.

이는 선두권 선수들(3라운드 10언더파)이 최종일 이븐파에서 2언더파 정도를
치면 우승이라는 뜻.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의 그 엄청난 중압감을 감안해서도 2언더파를 쳐야
한다는 전망은 이번대회 스코어분포가 유달리 집약적이고 또 60대스코어가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선두 3명중 2언더파 가능성의 선수는 물론 줄리 잉크스터이다.

박세리가 12언더파를 치려면 최종일 68타를 이끌어 내야 한다.

박은 지난해 대회에서 리사 해크니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최종일
68타를 치며 3타차 우승했었다.

당시 합계스코어는 11언더파.

<> 11언더파 우승 =공동 선두 3명중 무명인 크리스티 커(미국)는 미지수의
선수.

나머지는 모두 우승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낸시 스크랜튼(38)은 전성기는 지났지만 91, 92년에 메이저 1승 포함 투어
2승을 올린 선수.

잉크스터, 멜론, 노이만 등은 공히 메이저우승 경력자들이다.

로지 존스(40)만이 메이저 우승이 없지만 그녀 역시 투어 9승의 노련한
인물.

이같이 이름있는 선수들의 결집이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고 이점이 아주
간단명료하게 6분의 1(크리스티 커를 제외하고)에 불과한 박의 확률을
설명한다.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성을 감안하면 11언더파도 우승 가능성이
있는데 이경우 박은 69타가 마지노 선이다.

<> 기타 =7명중 유독 튀어 올라가는 선수가 있다면 우승 합계는 13언더파
까지 치솟을수 있다.

날씨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반대로 10언더파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

종합하면 박은 최종라운드의 60대 스코어가 조건.

70타에서 얼마나 밑으로 내려가느냐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줄리
잉크스터를 꺽는 과정이 될듯.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