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추진해온 외자유치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자본확충에 주력하는 단순투자 유치다.

다른 하나는 자본 확충보다 선진기법을 전수받는데 치중하는 전략적 제휴나
합작형이다.

신한은행이 해외주식예탁증서(DR) 4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것은 단순투자유치
에 가깝다.

한빛은행이 하반기중 추진하겠다고 한 10억달러규모의 DR 발행도 같은
유형이다.

하나은행과 주택은행이 추진해온 외자유치나 외환은행과 독일코메르츠은행
이 손을 잡은 것은 선진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에 속한다.

주택은행은 최근 주간사인 워버그딜론리드 관계자와 김정태 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휴대상기관이 제시한 자본참여규모 전략적 제휴조건 등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정태 행장은 "높은 값을 받으려다보니 최종결론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골드만삭스로부터 5억달러를 도입한 것은 두 유형의 중간쯤에
해당된다.

국민은행은 최근들어 골드막삭스로부터 전문가를 파견받는 등 제휴쪽에
더 비중을 두려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관리, 투자자관리(IR), 파생상품개발및 판매 전문가 등을
파견키로 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해외매각을 통해 외국계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곳이어서 외자유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조흥은행은 2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했으나 현재로선 어느쪽
인지 명확치 않다.

한미은행은 아메리카은행(BA)가 대주주로 합작형에 속한다.

금융당국은 단순투자 유치보다는 전략적 제휴에 주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선진금융기법을 접목시켜 금융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