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북한과 곧 금강산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협상을 벌여 빠르면
7월초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민영미씨 석방 협상을 타결짓고 26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윤규 (주)현대아산 사장은 "곧 북한측과 다시 만나 금강산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북측이 관광객 억류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
했다"며 "곧 가질 협상에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
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민씨 석방과 만폭호 보상 연계처리 주장에 대해서
는 전면 부인했다.

김 사장은 또 이번 협상에서 "정부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협상과
정에서 정부가 깊숙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현대측에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 확보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현대에 전달한 안은 북측이 제시한 "관광세칙"중 자의적으로 관광객
을 억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독소조항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점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합
리적인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안을 만들었다"며 "현대측과 북측간에 이 안
만 잘 합의된다면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안전보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협상이 마무리되면 즉각 관광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
빠르면 금주내 출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계속 관광 신청을 받고 있으며 출항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고객
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하거나 관광날짜를 바꿔주고 있다.

한편 26일 새벽 속초항에 도착한 민영미씨는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진
료를 받고 있으며 빠르면 29일께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