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1박12일간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포르투갈, 프랑스
등을 방문한 김종필 총리가 25일 귀국한다.

김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리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및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있따라 만나 햇볕정책에 대한 필요성과 타당성을 상세히 설명, 이들로부터
전폭적인 동의를 받아냈다.

이는 방문기간 도중 발생한 "서해안 교전사태"로 남북한간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아래 이뤄진 것이어서 큰 외교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김 총리도 이 부분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23일 수행기자단과 만나 해외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방문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이해시키고
다시금 지지를 재확인받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자평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수확을 얻어냈다.

김 총리는 구테레스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간 교역규모 확대와 상호
직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EU(유럽연합)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국내 기업들의
합작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포르투갈은 각료급을 대표로 한 투자사절단을
국내에 보내기로 했다.

특히 양국간 지.상사원들의 보험료 환불및 면제에 관한 내용을 담은 사회
보장협정을 조속한 시일내에 타결한다는데도 합의했다.

또 양국간 항공협정 역시 항공수요등을 감안해 체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아울러 포르투갈이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을 맡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총리는 이와 함꼐 상대적으로 외교취약지인 남아공의 타보 움베키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사절로 참석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외교역량을 한층
강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아프리카 역내 국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남아공과의 관계
진전은 결코 밑지지 않는 "보험"을 가입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 총리는 이밖에 남아공 방문중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과 접촉, 리비아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지원을 요청하는등 "세일즈맨"으로서의 역량도 한껏
발휘했다.

< 파리=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