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10대 흑인청년들의 시한폭탄 같은 삶을 랩 힙합
음악과 함께 담아낸 영화.

얼 사이몬, 나시르 존스, 크리포드 스미스, 티오나 와킨스 등 쟁쟁한 흑인
랩뮤지션들이 주연으로 출연, 폭력과 섹스 마약으로 얼룩진 밑바닥 흑인사회
의 모습을 전한다.

뉴욕의 뒷골목.

토미와 신시어는 절친한 갱스터 친구.

토미는 무절제한 섹스를 즐기며 부와 권력의 맛에 빠져 산다.

이에 비해 신시어는 가족에 충실하며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한다.

둘 사이엔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토미는 마지막 큰 건을 올리기 위해 마약밀매 조직과 거래를 튼다.

토미는 나름의 세력을 구축해 떼돈을 벌지만 마약거래 사실이 연방경찰에
발각돼 쫓기는 신세가 된다.

토미는 은신처를 제공하는 대가로 유명 흑인목사를 저격하라는 범죄조직의
요구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야기 전개는 직선적이다.

아무 생각없이 총과 칼을 휘두르며 파멸을 향해 달리는 흑인청년들의
발걸음을 쫓는다.

"너희들은 왜 우리 깜둥이를 거리로 내몰지. 내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배고프면 쏴버려"등 영화속 랩에서 읽을수 있는 흑인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를 그린다.

영화는 그러나 흑인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

신시어가 가정과 종교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 토미가 흑인목사를
저격하지 못하고 손을 잡는 대목이 그렇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편의 흑인계몽 영화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