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영국의 피치IBCA는 24일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투자적격의 맨 아랫단계인 BBB-에서 한단계 높은 BBB급으로 상향조정
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1-2월에 걸쳐 격상된 이후 다시 상향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IBCA는 또 산업은행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하고 단기
외화채권등급도 F3에서 F2로 한단계 올렸다.

그러나 장기원화채권등급은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의 증가와 남북한
긴장관계를 반영, 기존의 A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피치IBCA는 상향조정의 이유로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 <>풍부한 외화유
동성 <>외자유입 증가 <>외채의 감소추세 등을 들었다.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가 채무상환능력보다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발생
했으며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언급했다.

피치IBCA는 일부 지연되고 있는 은행의 해외매각과 재벌구조조정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한국 정부는 확고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IBCA의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무디스와 S&P 등 나머지 신용평가
기관들의 등급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