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현대 등 다른 그룹이 지분율에 따라 분할
매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4일 "대우가 구조조정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1천3백만주가량의 하나로통신 주식 매각을 추진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는 당초 하나로통신 인수에 관심이 많은 LG에게 주식을 비싸게
팔기위해 지분매각시 상대방에게 우선매입권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합작계약서를 폐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대우가 계약서를 무시하고 주식을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의
절반을 위약금으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는 삼성 등 다른 대주주들이 반발하고 계약서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타개책으로 분할매각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는 하나로통신 증자 기준일인 7월 23일 이전에 매각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가 시장가격보다 높은 값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대주주들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지분은 작년말현재 데이콤이 10.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삼성이 8.1%,현대 대우가 각각 7.0%,SK가 5.4%,두루넷과 한전이 각각
5.3% 등의 순이다.

또 LG가 4.5%,한국보훈복지공단이 2.3%,디지털조선일보와 온세통신이
각각 1.5%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가 매각키로 한 주식은 1천2백93만9천
4백18주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하나로통신 주가는 1만7천4백원(종가)이다.
하나로통신은 7월중 2천7백99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