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1조원의 업무이익(충당금 쌓기전 이익)을 내는 등 15개은행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5개은행은 99년 상반기에 충당금전 이익은 5조3백91억원, 순이익은
2조4천1백6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증권은 23일 은행들이 지난해 2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하고 어음부도율이 떨어져 손실부담이 줄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
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충당금전 이익은 국민이 1조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다음으로 한빛 8천5백억원, 조흥 5천5백억원, 외환 신한이 각각 5천억원
등의 순이다.

순이익은 조흥이 지난해 상반기 9천3백20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되면서 5천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돼 가장 많았다.

이어 한빛 4천억원, 국민 3천억원, 신한 2천2백억원, 주택 2천1백억원,
외환 1천8백억원, 한미 1천5백억원, 부산 1천20억원, 하나 1천억원 등
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는 은행이 9개나 됐다.

또 대구 9백억원, 평화 8백56억원, 경남 3백50억원, 광주 1백50억원, 전북
1백40억원, 제주 90억원 등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5개 은행중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5개은행은 흑자가 지속되고
나머지 전 은행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이자수익자산이 대폭 증가했고 작년처럼 대규모 주식매매손과
같은 특별손실요인이 올해 상반기에 나타나지 않은 것 등을 실적호전의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은 대손충당금을 쌓고 세금을 낸후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낼지는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자산건전성분류가 달라져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일정한 기준을 정해 대손충당금을 쌓되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
안에서 은행에 자율성을 줬다.

같은 여신이라도 은행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다를수 있다.

이럴 경우 당기순이익은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투자자들은 업무이익을 눈여겨 보면서 실제 당기순이익이 얼마나 날지
세심하게 지켜봐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도록 새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