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는 기술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발명이 그렇듯 새로운 기술적 사상의 창작이란 기존의 과학기술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는 인문.사회과학 정보와는 달리 누적성과 비누적성,
객관성과 재현성, 속보성과 노화현상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정보의
수집에 앞서 그 기업의 특성과 현실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신문과 방송은 매일 새로운 정보를 쏟아내고 매체의 종류도 출판물에서
인터넷까지 참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정보의 양적 팽창이 곧 질적인 변화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

이는 마치 홍수가 났어도 먹을 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기술정보의 수집은 그 대상이 과학기술인 만큼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고, 외국 정보의 경우 언어 장벽도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벤처기업 환경에 알맞은 기술정보 수집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포인트는 특화된 기술 선진국의 정보검색이다.

특허의 신규성 상실기준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간행물에 기재된 내용도
포함된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크게 증가하면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전부 검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기술선진국의 정보를 찾아 검색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만약 특정기술의 선진국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면 최소한 미국과
일본의 자료만이라도 검색하기 바란다.

일본과 미국은 기술의 진보가 빠르고 산업과 시장의 규모가 커서 웬만한
신기술은 빠짐없이 출원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 미국 쪽에서 전혀 언급이 없다면 80~90%는 새로운 기술이란
믿음을 가져도 좋다.

둘째, 뉴미디어의 활용이다.

종이로 된 자료는 아무리 목록이 잘 만들어져 있어도 정보검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검색하기 쉬운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특허청은 이미 상당량의 과학기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www.kipris.go.kr)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산업기술정보원(KINITI-IR) 대우패트롬 천리안 등도 특허기술정보 검색에
유용하다.

또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특허정보는 IBM Patent server, 일본특허정보
기구(PATOLIS), 세계특허정보서비스(WPI)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셋째, 폭넓은 검색이다.

다다익선이란 말도 있듯 가능하면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전거의 바퀴를 개량하고자 한다면 자전거의 바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수레의 바퀴, 자동차의 바퀴 등 다양한 인접분야의 자료도 함께
검색해야 한다.

또 특허출원을 한다고 특허관련 자료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신안
자료도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 경제적 가치가 높은 국가정보의 검색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력이 높고 인구가 많은 국가는 소비시장도 크다.

이런 이유로 특허출원을 할 때도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소비시장의 크기는 상대국의 경제력이나 인구 수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몇년전 제일제당은 여름철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기생하는 레지오넬라균을
잡는 항레지오넬라 신물질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물질은 여름 한철장사라 국내나 미국 등에서는 시장성이 크지
않다는 판정을 받은 반면 동남아나 남미 등 열대지방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장규모는 상대국의 경제력이나 인구 수뿐만 아니라 기후, 문화,
역사적배경, 정치상황 등에 영향을 받으므로 기술정보를 수집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보지식화의 진전으로 과학기술정보는 매우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정보통신 기술분야는 2~3개월을 주기로 정보가 교체돼 빠른
노화현상까지 나타난다.

따라서 벤처기업은 과학기술정보가 갖는 누적성과 비누적성, 속보성과
노화현상 등의 이중적 속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나가느냐에 따라
기술개발의 성패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 광운대 창업지원센터 전문위원.엠케이컨설팅 대표
stealth@daisy.kwangwoon.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