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대금은 계속 증가할 것이나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다"

증권사는 수수료를 먹고 산다.

주식거래를 중개해주는 댓가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98사업연도의 경우 수탁수수료는 2조3천8백86억원에 달했다.

총수익의 23%를 매매중개로 벌어들였다.

따라서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수수료수입이 늘어나야
마땅하다.

그러나 전망은 정반대다.

내년부터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바로 수수료인하 경쟁 때문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해 3백조원에 불과했던 주식거래대금은 올해
6백48조원, 내년에 7백2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수탁수수료수입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대우 현대 LG 대신 삼성 동원 등 6대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내년에 4%
감소한뒤 2001년엔 12%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바로 수수료율인하 탓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사어버거래수수료를 포함한 평균 수탁수수료율이 <>98년
0.46% <>99년 0.38% <>2000년 0.32% <>2001 0.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6대 증권사가 이럴진대 나머지 증권사는 말할 것도 없다.

실제 지난 사업연도의 경우 한양 부국 유화 신흥 세종 등 5개 중소형사의
수탁수수수입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나 된다.

만일 수수료수입이 줄어들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올들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한게 수익증권판매수수료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공사채형의 경우 0.7%를, 주식형의 경우 1.4% 가량을
수수료로 뗀다.

올들어 주식형수익증권의 엄청난 판매증가로 수수료 수입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일부 증권사에 집중돼 있다.

지난 사업연도중 증권사 전체의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수입은 1조6백39억원.

이중 절반이 넘는 5천9백66억원을 대우 현대 삼성 LG 동원 등 5개 증권사가
쓸어갔다.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증권수수료수입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부익부 빈인빅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증권사에 대한 투자도 차별화할 수 밖에 없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수익증권 판매실적이 우수한 대형사 <>수탁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우량증권사 <>고객 서비스에 강점을 보유한 증권사로
투자대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특히 기업분석 사이버거래 전산등이 강한 증권사일수록 고객 서비스를
특화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구체적으로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에 대해선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수익증권 판매실적이 우수하고 수탁수수료에 대한 이익의존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나머지 증권사에 대해선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에조차 증권업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