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감사로 물의로 일으켰던 청운회계법인이 청산된다.

청운회계법인 관계자는 20일 "지난 4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청산승인을
받고 현재 청산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운회계법인의 직원 3백여명중 대부분이 흩어진 상태이며
3명만 남아 청산법인설립등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운회계법인은 올해중 청산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청운회계법인은 지난 70년 국내에서 세번째로 설립된 대형 회계법인으로
국내 34개 회계법인중 6위를 유지해 왔다.

한때 2백여명의 회계사를 보유하기도 했으며 지난 82년엔 미국 회계법인인
하워드 인터내셔널과 제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의 대규모 분식결산을 찾아내지 못해 담당
회계사들이 징계를 받는 것을 계기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한보철강의 경우 지난 95년 적자규모를 8백40억원에서 1백72억원으로 줄여
잡았고 기아자동차는 91년부터 97년까지 7년간동안 3조3천9백77억원의 손실을
숨겼으나 청운회계법인은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또 대우통신이 97사업연도에 당기순이익을 2백80억원이상 부풀려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켰으나 역시 이를 찾아내지 못해 지난 3월22일부터 한달동안
신규영업을 정지당했다.

회계법인이 신규영업을 정지당한 것은 청운회계법인이 처음이었다.

이 기간중 소속 회계사들이 대거 회계법인을 떠났다.

일부는 서일회계법인등 별도의 회계법인을 만들기도 하는등 사실상
와해됐다.

금감위에서는 청운회계법인이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구속력이 떨어져
이처럼 쉽게 청산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