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돈 굴리기 : (재테크 사랑방) 여름탈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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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십리 재테크 PARK ''여름탈출 전략'' ]
[ 이야기손님 : 김미화 < 연예인 >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소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만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문순민 < 하나은행 중앙PB센터장 >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었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에어컨 바람이 반가워지는 요즘이다.
어떤이는 벌써부터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지만 예전같지 않은 경제사정으로
여름휴가를 기분좋게 준비할 수 없다는게 찹찹한 현실이다.
아예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일하는 쪽으로, 돈 안쓰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사람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돈 버는 쪽보다 쓰는 쪽에 가까운 계절이 여름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여름에는 재테크를 잊어야한단 말인가.
재테크라는 놈에게도 여름휴가를 줘야하는지 이래저래 고민만 쌓인다.
여름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씁쓸해진다는
왕십리 재테크 팍(Park)이 오래간만에 사랑방 문을 두드렸다.
이 여름을 생기발랄하게 휴가도 즐기면서 돈 버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이다.
재테크 팍의 팍팍한 사정을 재테크 4인방은 어떻게 풀어줄지, 그들의 고단수
여름탈출 재테크 전략을 들어보기로 하자.
"뭘 그렇게 고민하셔.
그새 얼굴이 까칠해지셨군, 재테크 팍!"
김미화가 재테크 팍을 보자마자 위로의 인사말을 건넨다.
재테크 팍도 까칠해지고 싶어서 까칠해졌을까.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여름휴가는 커녕 멋진 외식 한번도 어렵게 되었으니
애 보기 민망해서 그렇게 된게 아니겠는가.
"자, 재테크 도사님들, 재테크 팍의 기를 팍팍 세워줄 묘안 있으면 얼른얼른
말씀해 주시죠?"
김미화가 재촉한다.
부동산 전문가 정광영 소장이 먼저 말문을 연다.
"여름휴가, 그거 걱정하지 마세요.
휴가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없다니까요.
애들이 있으니까 가까운 시골이나 가족농원에 2박3일정도 떠나면 좋죠.
근데 휴가를 가실 때 재테크 차원에서 돈 되는 땅이 있는 현지로 답사여행을
떠나면 더 좋지!
시골로 가서 그 동네 이장을 붙들고 땅값이 얼마나 가는지 물어보셔요.
그러면 그 이장님, 자기 땅 싸게 사라고 그 자리에서 난리칠걸?
휴가도 가고 시골 땅값도 알아보고 이런 1석2조가 어딨어요"
"결국 또 땅 찾아가는 거군?"
김찬경 소장이 또 땅얘기냐며 핀잔을 준다.
이 말에 정 소장, "하여간 말 자르는데 선수셔.
천천히 토킹 어바우트(Talking about) 하자고요"하고 떨떠름해 한다.
김찬경 소장과 정광영 소장의 뜬금없는 입씨름이 이어지자 기자가 진화에
나선다.
"샛길로 빠지지 마시고 부동산재테크, 여름탈출법이나 계속 들어봅시다"
정 소장의 얘기가 이어진다.
"부동산은요.
장대비 내릴 때나 휴가철에 사면 아주 싸게 사요.
이럴때 부동산업소에 가면 VIP 대접을 받아요.
왜냐?
여름엔 손님이 가뭄에 콩나오듯 오기때문이죠.
파리 날리는데 손님이 왔으니 얼마나 고맙고 반갑겠어요.
그러니까 싸게 살수 있는 겁니다.
급매물도 이때 많이 나와요.
그러니 진짜로 돈 벌겠다는 사람은요, 이럴 때 움직인다고요"
"그러면 아파트도 여름철에 싸게 살수 있겠네요?"
김미화가 눈을 반짝거리며 정 소장에게 물었다.
"아파트 사실려면 비오는날 부동산에 가셔요.
비오는 날 가면 커피도 대접받고 점심도 얻어먹을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아파트 값도 깎을 수 있죠"
"그럼 땅은요.
비오는날 가야 되나요?"
김미화의 질문이 계속된다.
"에에, 휴가를 겸할거니까 화창한 날 가야죠"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요?"
이번에는 기자가 물어봤다.
"미니신도시가 생기는 김포쪽이나 수원과 오산사이, 아니면 파주쪽도 땅이
좋지요.
텐트 치고 놀면서 부동산 시세도 알아보는 거죠"
정 소장의 땅얘기가 끝나자 김미화가 "창업은 여름을 많이 탈 것 같은데,
여름에 장사 안된다는 분들 많찮아요.
여름에도 까딱없는 창업아이템은 없을까요?"하고 김 소장에게 물었다.
"여름엔 장사가 덜 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가물어도 비 떨어지는 날은
있는 법!
창업도 여름철에 더 잘 되는 것이 있어요.
과일 음료 빙과류는 동이 날 정도로 장사가 잘 되거든요.
그래도 소자본 창업은 사계절장사를 다 봐야되는거니까 과일장사를 하면
어떨까해요"
"에..
과일가게가 무슨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수백년 수천년전부터 과일가게는 있었잖아요?"
정광영 소장이 아까 무안당한 것을 만회하려는 듯 꼬집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군요.
과일가게의 혁명을 잘 모르시는군!"
"과일가게의 혁명?
웬 혁명?
그냥 과일 쫙 펼쳐놓고 팔면 그만이지 무슨 혁명까지 일으킬라고요?"
정 소장이 계속 약을 올린다.
김 소장이 이 정도 말에 기가 꺾일 양반이 아니다.
김 소장의 얘기가 계속된다.
"기존의 과일가게가 고전음악이라면 지금 창업할 과일가게는 초현대
음악입니다.
과일의 별천지를 만든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단순히 과일만 파는게 아닙니다.
과일주스 과일잼 과실주까지 취급합니다.
생과일을 손님이 보는 앞에서 갈아 팔고 과일잼도 만들어 예쁜 병에 넣어
파는거죠.
과일 사러 왔다가 셋 다 사간다니까요"
"그것 참 신선한 아이템이네요.
과일가게의 혁명이라고 할수 있네요"
김미화가 손뼉을 치면서 공감했다.
김미화의 호응에 김 소장이 신이 난듯 창업보따리를 계속 푼다.
"사실 직장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기란 어려워요.
창업에 뜻이 있는 분들은 이번 휴가기간에 놀러갈 생각마시고 적극적으로
창업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찬물에 발 담그고 한국경제신문을 매일 꼬박꼬박 읽고, 한두권 정도 창업
전문서적도 사서 읽으면 더위는 물건너가고 알짜배기 창업정보만 머리 속에
남을 겁니다"
"그나저나 창업도 점포위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목이 좋은 데는 비싸고..."
김미화가 점포 구하는법을 물었다.
"대개 6월15일부터 8월25일까지가 장사가 잘 안되는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 가게를 얻는게 좋아요.
여름철에 점포를 얻으려면 8월10일 이후에 계약하는게 좋고 추석 열흘전에
가게를 오픈하는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하, 추석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게 있네요"
김 소장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정광영 소장이 뭔가 생각이 난 듯 말문을
열었다.
"휴가 끝나고 한달후면 추석이죠.
부동산은 추석 한달 전부터 값이 내려갑니다.
왜?
추석이 되면 휴가철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건물이나 땅은 추석 직전에 사면 최고로 싸게 살 수 있죠.
주단위로 보면 토요일이, 월단위로 보면 월말이, 연중으로 보면 대목 직전
이나 휴가철이 부동산 가격이 쌀 때입니다"
정 소장의 말이 끝나자 증권전문가 최현만 상무가 "부동산매매도 주식처럼
매수 매도 타이밍이 중요하군요"하고 주식얘기를 꺼낸다.
"하반기 우리 주식시장의 전망이 상당히 밝습니다.
휴가 계획 세우고 놀러갈 궁리를 할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때 기자가 "그렇다면 상승장세를 대비해서 뭔가 특별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하고 최 상무에게 물었다.
"주식투자는 테마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탁월한 시장 지배력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찾으십시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유망하다는 겁니다.
그다음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총발행주식수)
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을 유심히 관찰하십시오.
과잉 투자 안하고 부채 줄이고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을 말하는 건데요,
이런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뛸겁니다"
"분석하신 내용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지금 북한 문제가 어수선하고 여러가지
악재가 있는데 괜찮을까요?"
기자의 질문이 이어진다.
"물론 그런 악재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며 그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요.
올 GDP 성장률(국내총생산기준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5~6%로 전망될 정도입니다.
이런 속도와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악재가 설령 있다해도 크게 흔들림이
없다는 얘기죠.
더욱이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이 시점에선 주식의 메리트가 급격히 부각될
수밖에 없어요.
은행권에서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단위형금전신탁이나 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에 매달리고 있을 정도예요"
"그래도 여름인데 주가가 오를까요?"
김미화가 재차 다짐하듯 묻는다.
"서머랠리(summer rally)라는 것을 혹시 아십니까?
여름철에 장이 올라가는 상황을 말합니다.
다들 여름에 무슨 거래가 있겠느냐고 하시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서머랠리
를 겪은적이 많았습니다.
휴가 떠난 사람들이 주가가 막 오르니까 놀래서 돌아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때 문순민 지점장이 "최 상무 말씀대로 올 여름에는 서머랠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하고 의견을 같이했다.
문 지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계절적으로 오르는 종목이 있어요.
여름에는 빙과류, 음료같은 식품 종목, 장마철에는 라면, 장마가 끝나면
농약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이 여름주가상승의 견인차노릇을 하죠.
그리고 제가 수년째 분석해본 것인데요, 항상 7,8월엔 남북경협관련
테마주가 한번씩 떴어요.
또 한가지 특징은 7~8월에 반기실적이 줄이어 발표됩니다.
이때부터 실적장세가 시작된다는 말이죠.
실적 나쁜 주식은 도태될 것이고 실적 좋은 주는 상승할 겁니다.
주식의 옥석이 가려지는 때가 바로 여름철입니다"
"네 분 경제전문가의 말씀을 들으니까, 이번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재테크 팍의 소감도 들어볼까요?"
기자의 말에 재테크 팍이 "기운이 팍팍 솟는 것 같네요.
막힌 콧구멍이 뚫릴 때처럼 시원한 기분입니다.
솔직히 박봉의 직장인이 무슨 휴가냐고 일찌감치 포기했거든요.
근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이번 여름에 돈 좀 만져볼 것 같은데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하고 화답했다.
사랑방을 나서는 재테크 팍의 뒷모습은 참으로 당당해 보였다.
마치 여름 사냥을 떠나는 사냥꾼처럼.
< 서명림 기자 >
-----------------------------------------------------------------------
<> 창업 - 과일가게
.생과일 주스
.과일잼
.과실주 판매 병행
<>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
.주식형 수익증권
<> 주식
.서머랠리 대비해 대형우량주, 식품종목, 남북경협관련주, 실적호전주
집중 공략
<> 부동산
.미니신도시 예정지로 휴가겸 현지답사
.장마철, 휴가철, 추석전이 매수 타이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
[ 이야기손님 : 김미화 < 연예인 >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소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만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문순민 < 하나은행 중앙PB센터장 >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었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에어컨 바람이 반가워지는 요즘이다.
어떤이는 벌써부터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지만 예전같지 않은 경제사정으로
여름휴가를 기분좋게 준비할 수 없다는게 찹찹한 현실이다.
아예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일하는 쪽으로, 돈 안쓰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사람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돈 버는 쪽보다 쓰는 쪽에 가까운 계절이 여름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여름에는 재테크를 잊어야한단 말인가.
재테크라는 놈에게도 여름휴가를 줘야하는지 이래저래 고민만 쌓인다.
여름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씁쓸해진다는
왕십리 재테크 팍(Park)이 오래간만에 사랑방 문을 두드렸다.
이 여름을 생기발랄하게 휴가도 즐기면서 돈 버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이다.
재테크 팍의 팍팍한 사정을 재테크 4인방은 어떻게 풀어줄지, 그들의 고단수
여름탈출 재테크 전략을 들어보기로 하자.
"뭘 그렇게 고민하셔.
그새 얼굴이 까칠해지셨군, 재테크 팍!"
김미화가 재테크 팍을 보자마자 위로의 인사말을 건넨다.
재테크 팍도 까칠해지고 싶어서 까칠해졌을까.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여름휴가는 커녕 멋진 외식 한번도 어렵게 되었으니
애 보기 민망해서 그렇게 된게 아니겠는가.
"자, 재테크 도사님들, 재테크 팍의 기를 팍팍 세워줄 묘안 있으면 얼른얼른
말씀해 주시죠?"
김미화가 재촉한다.
부동산 전문가 정광영 소장이 먼저 말문을 연다.
"여름휴가, 그거 걱정하지 마세요.
휴가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없다니까요.
애들이 있으니까 가까운 시골이나 가족농원에 2박3일정도 떠나면 좋죠.
근데 휴가를 가실 때 재테크 차원에서 돈 되는 땅이 있는 현지로 답사여행을
떠나면 더 좋지!
시골로 가서 그 동네 이장을 붙들고 땅값이 얼마나 가는지 물어보셔요.
그러면 그 이장님, 자기 땅 싸게 사라고 그 자리에서 난리칠걸?
휴가도 가고 시골 땅값도 알아보고 이런 1석2조가 어딨어요"
"결국 또 땅 찾아가는 거군?"
김찬경 소장이 또 땅얘기냐며 핀잔을 준다.
이 말에 정 소장, "하여간 말 자르는데 선수셔.
천천히 토킹 어바우트(Talking about) 하자고요"하고 떨떠름해 한다.
김찬경 소장과 정광영 소장의 뜬금없는 입씨름이 이어지자 기자가 진화에
나선다.
"샛길로 빠지지 마시고 부동산재테크, 여름탈출법이나 계속 들어봅시다"
정 소장의 얘기가 이어진다.
"부동산은요.
장대비 내릴 때나 휴가철에 사면 아주 싸게 사요.
이럴때 부동산업소에 가면 VIP 대접을 받아요.
왜냐?
여름엔 손님이 가뭄에 콩나오듯 오기때문이죠.
파리 날리는데 손님이 왔으니 얼마나 고맙고 반갑겠어요.
그러니까 싸게 살수 있는 겁니다.
급매물도 이때 많이 나와요.
그러니 진짜로 돈 벌겠다는 사람은요, 이럴 때 움직인다고요"
"그러면 아파트도 여름철에 싸게 살수 있겠네요?"
김미화가 눈을 반짝거리며 정 소장에게 물었다.
"아파트 사실려면 비오는날 부동산에 가셔요.
비오는 날 가면 커피도 대접받고 점심도 얻어먹을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아파트 값도 깎을 수 있죠"
"그럼 땅은요.
비오는날 가야 되나요?"
김미화의 질문이 계속된다.
"에에, 휴가를 겸할거니까 화창한 날 가야죠"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요?"
이번에는 기자가 물어봤다.
"미니신도시가 생기는 김포쪽이나 수원과 오산사이, 아니면 파주쪽도 땅이
좋지요.
텐트 치고 놀면서 부동산 시세도 알아보는 거죠"
정 소장의 땅얘기가 끝나자 김미화가 "창업은 여름을 많이 탈 것 같은데,
여름에 장사 안된다는 분들 많찮아요.
여름에도 까딱없는 창업아이템은 없을까요?"하고 김 소장에게 물었다.
"여름엔 장사가 덜 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가물어도 비 떨어지는 날은
있는 법!
창업도 여름철에 더 잘 되는 것이 있어요.
과일 음료 빙과류는 동이 날 정도로 장사가 잘 되거든요.
그래도 소자본 창업은 사계절장사를 다 봐야되는거니까 과일장사를 하면
어떨까해요"
"에..
과일가게가 무슨 새로운 아이템이라고.
수백년 수천년전부터 과일가게는 있었잖아요?"
정광영 소장이 아까 무안당한 것을 만회하려는 듯 꼬집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군요.
과일가게의 혁명을 잘 모르시는군!"
"과일가게의 혁명?
웬 혁명?
그냥 과일 쫙 펼쳐놓고 팔면 그만이지 무슨 혁명까지 일으킬라고요?"
정 소장이 계속 약을 올린다.
김 소장이 이 정도 말에 기가 꺾일 양반이 아니다.
김 소장의 얘기가 계속된다.
"기존의 과일가게가 고전음악이라면 지금 창업할 과일가게는 초현대
음악입니다.
과일의 별천지를 만든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단순히 과일만 파는게 아닙니다.
과일주스 과일잼 과실주까지 취급합니다.
생과일을 손님이 보는 앞에서 갈아 팔고 과일잼도 만들어 예쁜 병에 넣어
파는거죠.
과일 사러 왔다가 셋 다 사간다니까요"
"그것 참 신선한 아이템이네요.
과일가게의 혁명이라고 할수 있네요"
김미화가 손뼉을 치면서 공감했다.
김미화의 호응에 김 소장이 신이 난듯 창업보따리를 계속 푼다.
"사실 직장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기란 어려워요.
창업에 뜻이 있는 분들은 이번 휴가기간에 놀러갈 생각마시고 적극적으로
창업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찬물에 발 담그고 한국경제신문을 매일 꼬박꼬박 읽고, 한두권 정도 창업
전문서적도 사서 읽으면 더위는 물건너가고 알짜배기 창업정보만 머리 속에
남을 겁니다"
"그나저나 창업도 점포위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목이 좋은 데는 비싸고..."
김미화가 점포 구하는법을 물었다.
"대개 6월15일부터 8월25일까지가 장사가 잘 안되는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 가게를 얻는게 좋아요.
여름철에 점포를 얻으려면 8월10일 이후에 계약하는게 좋고 추석 열흘전에
가게를 오픈하는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하, 추석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게 있네요"
김 소장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정광영 소장이 뭔가 생각이 난 듯 말문을
열었다.
"휴가 끝나고 한달후면 추석이죠.
부동산은 추석 한달 전부터 값이 내려갑니다.
왜?
추석이 되면 휴가철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건물이나 땅은 추석 직전에 사면 최고로 싸게 살 수 있죠.
주단위로 보면 토요일이, 월단위로 보면 월말이, 연중으로 보면 대목 직전
이나 휴가철이 부동산 가격이 쌀 때입니다"
정 소장의 말이 끝나자 증권전문가 최현만 상무가 "부동산매매도 주식처럼
매수 매도 타이밍이 중요하군요"하고 주식얘기를 꺼낸다.
"하반기 우리 주식시장의 전망이 상당히 밝습니다.
휴가 계획 세우고 놀러갈 궁리를 할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때 기자가 "그렇다면 상승장세를 대비해서 뭔가 특별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하고 최 상무에게 물었다.
"주식투자는 테마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탁월한 시장 지배력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찾으십시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유망하다는 겁니다.
그다음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총발행주식수)
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을 유심히 관찰하십시오.
과잉 투자 안하고 부채 줄이고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을 말하는 건데요,
이런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뛸겁니다"
"분석하신 내용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지금 북한 문제가 어수선하고 여러가지
악재가 있는데 괜찮을까요?"
기자의 질문이 이어진다.
"물론 그런 악재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며 그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요.
올 GDP 성장률(국내총생산기준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5~6%로 전망될 정도입니다.
이런 속도와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악재가 설령 있다해도 크게 흔들림이
없다는 얘기죠.
더욱이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이 시점에선 주식의 메리트가 급격히 부각될
수밖에 없어요.
은행권에서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단위형금전신탁이나 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에 매달리고 있을 정도예요"
"그래도 여름인데 주가가 오를까요?"
김미화가 재차 다짐하듯 묻는다.
"서머랠리(summer rally)라는 것을 혹시 아십니까?
여름철에 장이 올라가는 상황을 말합니다.
다들 여름에 무슨 거래가 있겠느냐고 하시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서머랠리
를 겪은적이 많았습니다.
휴가 떠난 사람들이 주가가 막 오르니까 놀래서 돌아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때 문순민 지점장이 "최 상무 말씀대로 올 여름에는 서머랠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하고 의견을 같이했다.
문 지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계절적으로 오르는 종목이 있어요.
여름에는 빙과류, 음료같은 식품 종목, 장마철에는 라면, 장마가 끝나면
농약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이 여름주가상승의 견인차노릇을 하죠.
그리고 제가 수년째 분석해본 것인데요, 항상 7,8월엔 남북경협관련
테마주가 한번씩 떴어요.
또 한가지 특징은 7~8월에 반기실적이 줄이어 발표됩니다.
이때부터 실적장세가 시작된다는 말이죠.
실적 나쁜 주식은 도태될 것이고 실적 좋은 주는 상승할 겁니다.
주식의 옥석이 가려지는 때가 바로 여름철입니다"
"네 분 경제전문가의 말씀을 들으니까, 이번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재테크 팍의 소감도 들어볼까요?"
기자의 말에 재테크 팍이 "기운이 팍팍 솟는 것 같네요.
막힌 콧구멍이 뚫릴 때처럼 시원한 기분입니다.
솔직히 박봉의 직장인이 무슨 휴가냐고 일찌감치 포기했거든요.
근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이번 여름에 돈 좀 만져볼 것 같은데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하고 화답했다.
사랑방을 나서는 재테크 팍의 뒷모습은 참으로 당당해 보였다.
마치 여름 사냥을 떠나는 사냥꾼처럼.
< 서명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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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 과일가게
.생과일 주스
.과일잼
.과실주 판매 병행
<>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
.주식형 수익증권
<> 주식
.서머랠리 대비해 대형우량주, 식품종목, 남북경협관련주, 실적호전주
집중 공략
<> 부동산
.미니신도시 예정지로 휴가겸 현지답사
.장마철, 휴가철, 추석전이 매수 타이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