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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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의 역사는 길다.
이집트에선 기원전 3천1백년전부터 만들었지만 칠레 인디오들은 이보다
2천년이나 앞섰다.
세계 각지의 미라중 이집트의 미라가 주목받는 것은 다른곳에선 대부분
자연조건에 의해 저절로 생성된데 반해 이집트에선 철저히 인공적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파라오의 미라 준비에 70일씩 걸렸다고
적었다.
멘투호테스프 3세(11왕조)시대 고관이던 "와"의 미라에 쓰인 붕대는 3백76m.
병졸의 경우엔 천대신 모래를 썼다.
엊그제 이집트서부 사막에서 5천~1만구의 미라가 들어있는 공동묘지가
발굴됐다는 소식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대다수가 미라로 남겨졌음을 전한다.
이들이 이처럼 미라에 집착한 것은 사람은 죽어서도 영혼이 잠들 육신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 연유한다.
특히 영적 물리적으로 강한자의 미라는 후손을 돌본다는 생각이 강했다.
미라는 복식이나 식생활 사회풍습은 물론 DNA 조사를 통해 인종과 나이
신장 혈액 파악에까지 널리 활용돼 왔다.
근래엔 미라의 DNA를 이용한 복제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러시아의 미라 전문가 유리 라마코프는 95년 "생물학적 구조에 관한
과학연구실험실"이 폐쇄될 때까지 레닌의 복제시신이 보존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4년 사망뒤 미라로 남겨진 레닌은 지금도 18~24개월마다 방부처리를
받는데 이를 계속하면 수백년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오랜 연구 덕에 러시아 미라 기술은 얼굴모습 피부조직까지 생전처럼 유지
시킬 정도로 뛰어나 최근엔 신흥부자와 마피아들의 미라 만들기가 유행이라
한다.
가격은 시체 상태 작업 정밀도 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천5백-
2천달러, 총탄자국이 많은 경우엔 1만달러라고 한다.
파라오는 미라의 보존을 위해 피라미드를 세우고 진시황은 자신의 시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구리와 수은으로 주위를 차단한 무덤을 건설했다.
불가사의에 가까운 공사에도 불구하고 무덤은 파헤쳐지고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파라오들은 한낱 구경거리가 돼 있다.
영생을 꿈꾸며 복제를 원하거나 미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봄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
이집트에선 기원전 3천1백년전부터 만들었지만 칠레 인디오들은 이보다
2천년이나 앞섰다.
세계 각지의 미라중 이집트의 미라가 주목받는 것은 다른곳에선 대부분
자연조건에 의해 저절로 생성된데 반해 이집트에선 철저히 인공적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파라오의 미라 준비에 70일씩 걸렸다고
적었다.
멘투호테스프 3세(11왕조)시대 고관이던 "와"의 미라에 쓰인 붕대는 3백76m.
병졸의 경우엔 천대신 모래를 썼다.
엊그제 이집트서부 사막에서 5천~1만구의 미라가 들어있는 공동묘지가
발굴됐다는 소식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대다수가 미라로 남겨졌음을 전한다.
이들이 이처럼 미라에 집착한 것은 사람은 죽어서도 영혼이 잠들 육신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 연유한다.
특히 영적 물리적으로 강한자의 미라는 후손을 돌본다는 생각이 강했다.
미라는 복식이나 식생활 사회풍습은 물론 DNA 조사를 통해 인종과 나이
신장 혈액 파악에까지 널리 활용돼 왔다.
근래엔 미라의 DNA를 이용한 복제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러시아의 미라 전문가 유리 라마코프는 95년 "생물학적 구조에 관한
과학연구실험실"이 폐쇄될 때까지 레닌의 복제시신이 보존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4년 사망뒤 미라로 남겨진 레닌은 지금도 18~24개월마다 방부처리를
받는데 이를 계속하면 수백년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오랜 연구 덕에 러시아 미라 기술은 얼굴모습 피부조직까지 생전처럼 유지
시킬 정도로 뛰어나 최근엔 신흥부자와 마피아들의 미라 만들기가 유행이라
한다.
가격은 시체 상태 작업 정밀도 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천5백-
2천달러, 총탄자국이 많은 경우엔 1만달러라고 한다.
파라오는 미라의 보존을 위해 피라미드를 세우고 진시황은 자신의 시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구리와 수은으로 주위를 차단한 무덤을 건설했다.
불가사의에 가까운 공사에도 불구하고 무덤은 파헤쳐지고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파라오들은 한낱 구경거리가 돼 있다.
영생을 꿈꾸며 복제를 원하거나 미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봄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