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농가소득은 97년에 비해 12.7% 감소한 반면 농가부채는
30.7%나 증가했다.

또 농가가 소비생활에 지출한 가계비는 97년도에 비해 3.5% 줄었다.

18일 통계청이 전국 3천1백40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98년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가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1천7백1만1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30.7%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농가소득은 연간 2천49만4천원으로 12.7% 감소했다.

이처럼 농가 수지가 악화된 것은 소비부진으로 농업부문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비료나 농약 등 영농자재값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침체와 실업증가로 겸업소득이나 취업가구원의 임금이 크게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농가자산은 가구당 1억9천2백33만5천원으로 전년대비 4.2%
가 늘었고 가계비는 주거비와 피복비 등의 감소에 영향받아 연간 1천6백44만
2천원에 그쳐 3.5%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97년의 통계가 90년도의 농업총조사를 모집단으로 한 데 비해 98년
조사는 95년의 농업총조사를 모집단으로 하는 등 표본개편에 따라 농가부채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면서 새 표본에서는 부채규모가 큰 과수나 시설채소
축산농가의 비중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농가부채는 평균 18%씩 급증하다가 97년에는 1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