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해외전환사채(CB)전환물량과 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로
인수한 주식을 무더기로 내다팔고 있다.

전환가격과 발행가격이 현 주가보다 턱없이 낮아 외국인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고 있다.

18일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두인전자 주식을 14,15일 이틀동안
43만6천주나 내다팔았다.

지난달 25,26일과 이달 10일 발행한 해외전환사채중 일부가 바로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주가는 3만4천원이지만 전환사채 전환가격은 5천원에 불과해 외국인은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

텔슨전자 골드뱅크 아펙스 등에도 비슷한 유형의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들은 텔슨전자를 14일 25만주를 순매도한데 이어 15일 12만주, 16일
39만8천주를 순매도했다.

이 물량은 외국인이 지난해 인수한 해외전환사채 전환물량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은 최근 골드뱅크 2백67만주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지난 4월 두차례에 걸쳐 발행된 이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2천5백원과
1천7백원이지만 최근 주가는 2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아펙스에 대해서도 16,17일 이틀동안 44만주를 처분했다.

창업당시 외국인 창투사가 출자한 지분이다.

이같은 해외 CB와 유상증자물량 출회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규모는 이달
들어 4백55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1월~5월사이 순매도물량(5백47억원)의 8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달들어 2백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