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반투자자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라도 신이 나지 않는다.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의 막강한 기세에 눌려 소외감이 커가고 있다.

"빅5"니 하는 기관 선호주만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정작 "내가 산 종목"은 별 재미가 없다.

기관들의 잔치에 헛물만 켜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큰 손"은 최근 들어 한전 삼성전자등 기관이
좋다는 공룡주로 말을 옮겨 타고 있다.

속이 상한 일부 투자자는 물좋다는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결과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답답한 일반인 =지난해 12월초나 올연초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20~30포인트
씩 폭등했을 때엔 상승종목수가 보통 7백개를 웃돌았다.

상한가수도 1백개가 넘어간 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1월11일 종합주가지수가 14.62포인트가 오른 640.95를 기록했을
당시도 그랬다.

7백23개 종목이 올랐으며 이중 상한가는 1백28개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10일 52포인트나 급등했을 때엔 5백43개 상승에 상한가는 31개였다.

16일의 경우 25포인트가 올랐는데 5백73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는 52개였다.

기관선호주인 한전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등이 종합주가지수를
띄웠다는 얘기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종목이다.

마냥 보고 있자니 속만타는 주식이다.

대우증권의 노수찬 서초지점장은 "일반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투자금액이 1억원이 넘는 개인투자자중엔 빅5종목을 과감히
사들이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따라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고 재무구조가 우량해 투신사가 사줄만한 중가권 우량주를 매수,
무작정 길목을 지키는 전략도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최인선 올림픽지점장도 "신규로 들어오는 일반인의 경우 지수
관련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증권의 이진웅 지점장은 "주식투자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푸념만 늘어
놓고 있는 신세가 됐다"고 한다.

이도저도 아닌 투자자들은 코스닥종목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및 전망 =기관화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주가차별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정보력과 자금력이 큰 투신사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런 주가차별화 현상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경향은 결국은 직접투자보다는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 간접
투자상품 투자로 더욱 눈을 돌리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종목선택등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데다 수익률도 괜찮기
때문이다.

결국 기관선호주와 일반선호주간에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 뚜렷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노수찬 지점장은 "우량주위주로 주가차별화가 이뤄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도 기업내용을
고려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